[ET톡]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갈증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나노로드발광다이오드(QNED) 개발을 재개했다는 기사를 쓴 뒤 한참 동안 디스플레이 업계 곳곳에서 많은 연락을 받았다. 기술 병목이 있어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나 다시 시작한 속사정이 궁금하다거나 하는 호기심 위주였지만 공통된 반응은 '잘하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TV, 모니터 등에 쓰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목마름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달리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여전히 액정표시장치(LCD)가 주력 기술이다. 이 시장은 중국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어 TV 제조사들도 중국 패널 업체로부터 LCD를 수급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TV용 LCD 부문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이 때문에 가격을 낮춰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대중화 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점이 기존 OLED 대비 원가 절감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QNED 개발 재개라는 소식에 관심이 쏠린 배경이다.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OLED 확산은 기대보다 더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LG디스플레이는 화이트(W) OLED를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대형 화면 구현이 LCD 대비 어렵다는 점 때문에 성장세가 완만한 것이 현실이다.

국내에서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전계발광(EL)-QD 등 대형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상용화하려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화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이기는 하지만 가격을 낮춰 대중화하기 용이한 기술은 아니다.

따라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다행히 올해 LG디스플레이도 제조원가를 낮춘 'OLED SE' 패널을 양산하고, 삼성디스플레이도 QNED라는 기술에 다시 도전한다. 좋은 성과를 거둬 국내 디스플레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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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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