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게임 기업이 퇴사자의 업무 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인공지능(AI) 직원을 실제 업무에 투입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에 있는 이 회사는 퇴사한 직원의 일 처리 방식을 복제한 디지털 캐릭터를 제작해, 그가 맡았던 일을 대신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인물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퇴사 전 인사(HR) 분야에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 AI 캐릭터는 전임자가 남긴 문서와 업무 처리 패턴을 학습한 뒤 활용되고 있다. 현재 사내 메신저에서 자신을 '이전 직원의 아바타'라고 소개하며, 과거 자료를 바탕으로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주요 역할은 문의 응대뿐 아니라 일정 관리,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표 문서 작성 등 기존 직원이 담당하던 기본적인 사무 업무 전반이다. 회사 측은 반복적인 작업을 AI가 대신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험적 도입이며, 당사자의 허락을 받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적·윤리적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업무용 메일이나 대화 기록 역시 개인 정보에 해당할 수 있어 동의가 있더라도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자료를 학습에 쓰는 것은 권리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지 법조계 관계자는 직원이 남긴 코드나 문서, 업무 계획 등을 무단으로 활용할 경우 사생활 및 정보 보호 관련 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징역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여론도 부정적인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퇴사했는데도 내 '복제본'이 계속 일한다니 섬뜩하다”, “데이터 사용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 “기술 발전이 지나치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 회사는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향후 안내나 사무 지원을 맡는 인간형 로봇 직원 개발까지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