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를 주축으로 국내 대표 통신장비 기업·대학·연구 기관이 모여 독자 '인공지능 무선접속망(AI-RAN)' 개발에 나선다. 미국 대학과도 협업 전선을 구축, 6세대(6G)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확보를 본격화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RAN 글로벌 선도 프로젝트'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AI-RAN은 기지국과 네트워크 서버 간 트래픽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최적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2030년까지 총 450억원을 투입해 RAN 성능향상을 위한 AI 모델 학습과 이를 검증하는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 네트워크 플랫폼, 연구시험망을 개발한다. AI-RAN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실증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다. 2029년 2단계 과제를 통해 실환경 실증 후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한다.

통신 3사는 이번 사업 입찰 전부터 컨소시엄 구성을 합의,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6G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기술인 AI-RAN 역량 확보를 위해 독자 개발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되 연구 플랫폼 공동 활용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3사는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국내 대표 통신장비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을 대거 참여시켰다. 국내 통신장비 기업으로는 유캐스트, 클레버로직, 에이치에프알이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아주대가 참여하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차세대모바일연구조합 등 연구기관까지 총 12개 산·학·연이 사업을 수행한다.

이번 사업에는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도 참여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노스이스턴 대학은 세계 최대 규모 개방형 무선 시스템 시스템인 '콜로세움'과 상용 규모의 5G·6G 시험 시스템을 보유했다. 산하 무선사물인터넷연구소(WIoT)는 미국 정부와 물론 AT&T, T-모바일, 퀄컴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6G 관련 기술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노스이스턴대는 한국과 협업해 혁신 AI-RAN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통신 3사는 이번 사업을 수행하며 확보한 기술을 자체 AI-RAN 연구개발(R&D)과 결합, 통신망 효율 확대와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AI-RAN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KT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노키아와 차세대 가상 기지국 실증에 성공하는 등 자체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사업이 AI-RAN 상용화를 위한 핵심 연구 플랫폼을 개발하는 만큼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통신장비 업체와 글로벌 동반 진출까지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일규 ETRI 이동통신연구본부장은 “6G는 AI 네이티브 기술이 핵심인 만큼 AI-RAN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통신 3사를 포함해 국내 기업, 대학, 연구기관과 글로벌 대학까지 협업해 핵심 기술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