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지하·도로데이터 묶는다”…고정밀 지도 기반 디지털 행정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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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본도 자동생산관리체계 목표시스템 구성도(K-mAp)

정부가 고정밀 전자지도를 앞세워 지방행정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한다. 단순 시각정보를 넘어 도시 운영 데이터로 쓰겠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지리정보원은 9일부터 이틀간 충남 아산에서 '공간정보 융·복합 산업과 지방행정 혁신포럼'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지방정부와 산업계, 학계 관계자 약 800명이 모여 고정밀 전자지도와 디지털 도로대장, 지하시설물 데이터를 결합해 행정과 산업 활용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포럼의 핵심은 '정밀도'다. 기존 국가기본도는 1/5000 축척으로 지역 단위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고정밀 전자지도는 1/1000 축척으로 건물과 도로, 맨홀, 전주까지 객체 단위로 표현한다. 위치 오차도 60cm 이내로 줄였다. 행정 참고자료 수준을 넘어 실무에 직접 쓰는 데이터로 성격이 바뀌는 지점이다.

활용 범위도 넓어진다. 토목 설계와 건축 인허가, 시설물 유지관리까지 하나의 데이터로 연결한다. 도로대장과 정밀도로지도, 지하시설물 정보를 통합하면 도시 관리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재난 상황에서는 위치 기반으로 대응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지하 배관이나 전력망 사고 대응도 같은 구조에서 처리한다.

아울러 신산업과의 접점도 확대한다. 자율주행차와 물류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Geo-AI 등은 정밀 위치정보를 전제로 한다. 1/1000 전자지도는 이들 산업의 기반 데이터로 작동한다. 지도에서 산업 인프라로 역할이 확장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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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정보 미래 新산업 활용 사례

포럼 첫날에는 ITS 코리아가 발제를 맡아 데이터 연계 방향을 제시한다. 디지털 도로대장 구축과 정밀도로지도 활용 방안이 주요 의제다. 지하시설물 관리 체계와 지방정부 적용 사례도 공유한다. 도로와 지하를 하나의 체계로 묶는 구조다.

둘째 날에는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 사례가 공개된다. 2023년부터 지방 도심을 대상으로 추진한 사업 결과를 소개한다. 도로와 지하시설물, BIM을 연계한 활용 모델이 포함된다. 2027년까지 이어지는 구축사업 계획도 설명한다. 현장에서 접수한 제도 개선 요구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한다.

정부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공간정보 기반 행정을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연계를 통해 행정 처리 속도를 높이고 도시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다. 지방정부 간 사례 공유를 통해 정책 완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한다.

이호재 국토지리정보원장 직무대행은 “공간정보는 디지털 행정의 핵심 기반으로 행정 효율성과 국민 편익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중앙과 지방 협력을 강화해 공간정보 정책 역량을 끌어올리고 국민 생활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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