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 청장 “제2기 우주청 도약…'운용 중심' 우주산업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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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8일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이 취임 두 달을 맞아 조직 혁신과 산업 중심 정책 전환을 통해 '제2기 우주항공청' 도약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청장은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조직 기반을 다진 만큼 이제는 정책을 성과로 연결해야 할 시점”이라며 “우주 개척 시대 본격화라는 중요한 시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청을 둘러싼 조직 구조, 산업 진흥 부족, 컨트롤타워 기능 한계 등 지적을 언급하며 조직 안정화와 효율성 확보에 최우선으로 집중할 것임을 강조했다. 우주청은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 중심 조직 혁신 자문위원회를 발족하고, 내부 조직문화 개선 TF도 병행 운영할 계획이다.

오 청장은 “실제로 다양한 배경의 인력을 하나의 팀으로 묶는 것은 쉽지 않다”라며 “지향점은 분명하지만 준비된 범위 내에서 단계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우주산업 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보유 중심'에서 '운용 중심'으로의 전환을 핵심 기조로 제시하며 더욱 강한 메시지를 내놨다.

오 청장은 “발사체는 보유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쏘고 운영 경험을 쌓느냐가 경쟁력”이라며 “연 1~2회로는 변화가 없고 3회 이상부터 제작·운영 체계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또 “위성도 10년 쓰는 방식이 아니라 2~3년 쓰고 교체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라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 고성능·저빈도 중심 국가 개발 방식에서 저비용·고빈도 민간 중심 구조로의 전환 필요성을 시사한 것이다.

저궤도 위성 전략과 관련해서는 자체 개발과 국제 협력 병행 노선을 제시했다.

오 청장은 “스타링크 등 해외 서비스 의존은 장기적으로 안보 리스크가 크다”라면서도 “우리나라 혼자 모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제 협력을 통해 위성·발사체를 역할 분담하고, 필요시 발사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방식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항공 산업의 정책 방향은 민간 중심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오 청장은 “민간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은 정부가 직접 할 필요가 없다”라며 “정부는 발주하고 민간이 수행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 서비스 역시 '얼마에 만들어 달라'는 계약 기반 시장으로 가야 한다”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노스페이스 등 민간 기업 중심 생태계 확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국제 협력 확대도 본격화한다. 오 청장은 14~16일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리는 스페이스 심포지엄에 참석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립 해양대기청(NOAA) 등 주요 기관과 논의됐던 협력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구체화할 계획이다. 미국 외 유럽,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우주개발 기구 수장들과 양자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오 청장은 최근 아르테미스 2호에 탑재된 국내 큐브위성 K-라드큐브 임무 실패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K-RadCube는 유인 탐사선에 실린 첫 우리나라 탑재체이자 정지궤도를 넘어서 운용된 우리나라 최초의 큐브위성”이라며 “비록 교신에는 실패했지만, 민간 기업이 심우주 탐사 위성을 독자 개발·운용한 경험 자체가 중요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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