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2주간 휴전 합의…호르무즈 해협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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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 앞서 미국이 제시한 최후 협상 시한을 90여분 남겨둔 시점에 나온 결정이다. '시한부' 휴전에 따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 미국은 군사 공격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두 나라는 파키스탄의 중재 아래 종전 도출을 위한 직접 협상에 돌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오후 6시 32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발표했다. 협상 마감 시한(오후 8시) 직전에 나온 결정으로, 개전 38일 만이다. 이에 따라 이란 에너지 인프라 파괴를 계획했던 미국의 군사 작전은 중단됐다.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도 성명을 통해 2주 휴전 사실을 전하며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휴전은 파키스탄 중재에 따라 이뤄졌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협상 마감 시한 약 5시간 전 호르무즈 개방을 전제로 한 2주 휴전을 제안했고, 미국과 이란 양측이 이를 수용했다. 미국 백악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는 즉시 휴전이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 합의 소식에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5.56% 낮은 배럴당 95.37달러로 떨어졌다. WTI 선물 가격은 한때 91.05달러까지 밀리며 하락률이 19%에 달하기도 했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전장 대비 14.63% 내린 배럴당 93.28달러를 나타냈다. 한때 91.9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금과 은 현물 가격도 각각 2.6%, 4.7% 반등했고, 달러화 가치를 평가하는 달러인덱스(DXY)는 0.91% 내렸다. 비트코인도 24시간 전보다 4.29% 오른 7만1935달러까지 올랐다.

다만 이번 휴전은 한시적이다. 종전 협상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직접 대면한다. 오는 1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으로부터 종전 및 불가침 공약, 이란 핵 문제 해법,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관리 방안 등이 담긴 '10개 항'의 제안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제안서가 협상을 위한 실행 가능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과거 논쟁 대상이었던 사안의 거의 전부에 대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휴전 기간인 2주 안에 분명한 평화 합의가 성사되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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