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중동 분쟁에 따른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12조원 넘는 자금을 지원했다. 특히 채권·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한 매입 실적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원회는 8일 '금융부문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산하 금융시장반과 금융산업반 회의를 각각 개최하고 중동 상황 관련 금융시장 동향과 지원 실적을 점검했다.
지난 3월 한 달간 시장안정프로그램을 통해 매입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은 총 2조4200억원 규모다. 이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가장 큰 월간 집행 실적으로, 평상시 대비 2.7배 수준의 적극적인 매입이 이뤄졌다.
금융당국은 시장 금리 상승기에 대응해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매입을 재개하고, 신용등급 BBB 이하 중소·중견기업 대상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도 본격화했다.
민간 금융권도 9조7000억원 이상의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은행권은 중동 분쟁지역 진출 기업 등을 대상으로 5조원의 신규 자금을 공급하고, 4조7000억원 규모의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를 시행했다. 고유가·고물가에 노출된 취약계층 지원도 병행한다. 보험업권은 배달 라이더 전용 보험료를 20~30% 인하하며, 카드사는 주유비와 교통비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캐피탈사는 화물차 할부금융 원금 상환을 최대 3개월간 유예한다.
금융당국은 중동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스트레스테스트(Stress Test)를 실시하고 비상대응계획을 재점검한다. 유가 민감 업종에 관한 익스포저(Exposure) 점검과 대손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최근 금리 수준이 높아져 기업의 실질적인 자금조달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지원 규모를 즉각 확대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