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대로, 소문으로 돌던 저력을 숫자로 입증했다. 7일 1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내놓았다. 여느 글로벌 기업 연간 실적이라고 해도 아주 뛰어난 대기록이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실적인가는 우리나라 연간 예산과 비교해보면 금방 나온다. 한국 정부 올해 1년 예산(총지출)액은 728조원이다. 삼성은 제품 팔아 비용 제하고, 이익으로만 우리나라 예산 7.9%를 벌어들였다. 그것도 한 분기만에.
1분기 영업이익 시장예측치를 10조원가량 뛰어넘었는데, 2분기는 더 좋아진다고 한다. 오죽하면 그 콧대 높던 골드만삭스가 올해 세계 기업 중 가장 이익을 많이 남길 곳으로 삼성전자를 꼽았을 정도다. 이만하면, 글로벌기업에 열심히 투자 중인 서학개미도 우쭐해할 법한 일이다.
올해 연말까지 기세가 유지된다면 연간 영업이익은 230조~300조원에 달한다. 물론, 실제 결과는 이보다 훨씬 높게 나올 수 있다. 가장 낮은 230조원으로 따져도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 전체 영업이익 합이 245조원이었으니, 삼성전자 1개 회사가 626개 상장사 전체 몫과 비슷한 이익을 낸다는 뜻이다.

'무지막지'하단 표현이 딱 맞을 이 실적 고공행진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중동전쟁과 물가 불안, 에너지위기 경고음 등 온갖 악재 속에 우리 경제 버팀목으로서 역할 하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기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적어도 내년까지는 낙관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6세대 HBM4 주도의 메모리 경쟁력 또한 쉽게 꺾일 소재가 아니다.
이렇게 확보한 값진 동력이 현재의 축하에도 쓰여야겠지만, 더 많게는 미래 대비에 투입됐으면 한다. 그래야 이번 곡선이 힘을 잃을 때쯤 다음 단계로 나아갈 바통이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실적에서도 확인되지만 디바이스솔루션(DS)에서 나오는 이익이 90%가량 된다는 것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세트 전 부분의 약화 또는 축소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단 뜻도 된다. 스마트폰 다음 기기를 잡아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러기까지 수많은 도전과 투입이 요구된다.
핵심 칩 기술을 갖고 있다는 건 어디에도 비할 수 없는 압도적 경쟁력임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나왔다. 이제 삼성전자가 칩 파워를 새로운 기기(세트)로 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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