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57조' 신기록

Photo Image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반도체 제조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사상 처음으로 단일 분기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해 연간 영업이익을 한 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06%, 영업이익은 755.01%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4분기 수립한 영업이익(20조1000억원) 분기 신기록을 경신함은 물론, 2025년 영업이익 43조6011억원을 상회하는 역대급 호실적이다.

이는 예상치(40조1923억원)를 약 17조원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발표 직전까지도 40조~50조원 범위를 전망했지만, 실제 수치는 상단 전망치마저 훌쩍 넘었다.

삼성전자 실적 호조 견인차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다. 메모리 수요 폭증과 가격 상승 등으로 전체 영업이익 90% 이상이 메모리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한다.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발과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1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93~98% 급등하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하며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졌다.

통상 1분기는 IT 기기 수요 비수기로 메모리 업황이 부진한 시기다.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메모리 쇼티지(공급 부족)'가 계절적 비수기를 압도했다는 평가다.

차세대 고부가 제품은 수익 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최초로 6세대 HBM4 양산 출하에 성공, 엔비디아와 AMD 등 글로벌 빅테크 공급을 본격화했다. HBM4는 기존 HBM3E 대비 성능이 크게 향상된 데다 단가 프리미엄도 상당해 DS 부문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 핵심 축이 됐다. 원·달러 환율이 1510~1530원대에 머문 고환율 효과도 달러화로 결제되는 반도체 수출 수익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모바일 경험(MX) 사업부는 갤럭시 S26 출시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이 마진을 압박하며 영업이익이 2조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TV·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도 전 분기 6000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품 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한 이들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시장은 삼성전자 연간 실적 목표치를 공격적으로 상향하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이 70조원을 넘어 글로벌 1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낙관론 근거는 수요 기반 견고함이다.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2분기에도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HBM4와 eSSD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평균판매단가(ASP)를 추가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파운드리 부문도 엔비디아 그록 LPU와 테슬라향 A16 칩 양산 수주가 확정되는 등 비메모리 수익성 회복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유일한 변수는 5월 예정된 노조 파업이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성과급 투명화, OPI 상한폐지, 제도화가 고나철 되는 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Photo Image
삼성전자 2025년 1분기~2026년 1분기 영업이익 추이 출처:삼성전자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