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 학부생들이 만든 '탐사 로버'가 세계 무대에 도전한다. 세계 최대 화성탐사 대회 본선 진출이 확정됐다.
KAIST는 학부 로봇 동아리 마이크로로봇 리서치(MR) 소속 로버팀 MR2가 세계 최대 대학생 화성탐사 로버 경진대회인 '2026 유니버시티 로버 챌린지(URC)'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URC는 미국 화성 탐사 연구소 주관 국제 대회로, 화성과 유사한 유타주 사막에서 열린다. 본선 대회는 5월 27~30일이다. 참가팀들은 직접 제작한 탐사 로버로 생명 탐사, 물품 운송, 장비 조작, 자율 주행 미션을 수행하며 기술력을 겨룬다.

대회 예선에는 18개국 116개 대학 팀이 참가했다. MR2 팀은 100점 만점에 95.38점을 기록, 상위 38개 팀에 주어지는 본선 진출 영예를 안았다. KAIST 팀 최초 본선 진출 성과다.
기계공학과, 전기 및 전자공학부, 산업디자인학과 등 다양한 전공 학부생 13명으로 구성된 MR2 팀은 탐사 로버 'GAP-1000'을 독자개발했다. 이 로버는 극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모듈형 로버로, 5㎏ 이상 물체를 정밀·제어할 수 있는 6자유도(6-DOF) 로봇 팔을 탑재해 복잡한 장비 조작 임무를 수행한다.
자율 주행 기능도 강점이다. 위성 활용 정밀 위치 측정 기술(RTK-GNSS)과 로봇 움직임을 감지하는 관성 센서(IMU), 바퀴 회전 기반으로 이동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을 결합해 복잡한 지형에서도 스스로 최적의 경로를 찾아 이동한다. 여기에 드론 중계 시스템을 더해 통신이 닿지 않는 구간에서도 탐사가 안정적이다.
또 지면 10㎝ 아래 토양을 채취해 원심분리로 불순물을 제거하고, 단백질 검출 시약인 뷰렛과 브래드퍼드를 활용해 생명체 흔적을 분석한다. 여기에 빛 파장을 분석해 성분을 파악하는 분광 분석 기술을 결합했다. 생명체 흔적을 실시간 탐지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이다.

MR2 총괄팀장인 정명우 학생(기계공학과)은 “설계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KAIST 최초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둬 기쁘다”라며 “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해 현지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용화 지도교수는 “학생들이 독자적으로 극한 환경용 로버를 구현해낸 점이 인상적”이라며 “이번 대회가 KAIST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형 총장은 “학부생들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로버로 세계 최대 규모의 대회 본선에 진출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이번 경험이 학생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도전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