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김모(31) 씨는 최근 이사하며 거실 스위치와 조명을 모두 IoT 제품으로 교체했다. 개당 1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지만, 스마트폰 앱으로 조도를 미세하게 조절하고 퇴근 시간에 맞춰 거실 등이 켜지는 기능을 경험한 뒤 만족도가 극도로 높아졌다. 김 씨는 “비싼 수입 가구를 들이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매일 보는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가심비'가 훌륭하다”고 말했다.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스마트홈'이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새로운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과거 대형 가전 중심이었던 시장의 무게추가 조명, 스위치, 센서 등 인테리어와 밀접한 '디바이스'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26일 가전 및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과거 스마트홈 기술이 중장년층에게 '자동화의 편리함'으로 사구했다면, 젊은 층에게는 '공간 연출의 도구'로 소비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의 중심에는 글로벌 스마트홈 기업 '아카라라이프(AqaraLife)'가 있다. 아카라라이프의 스마트 스위치와 조명 제품은 미니멀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마감으로 인테리어 관여도가 높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제품으로 꼽힌다.
특히 애플 홈킷(HomeKit)과의 강력한 호환성은 아이폰 사용 비중이 높은 MZ세대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핵심 요소다. 벽에 부착하는 스위치 하나가 공간의 오브제 역할을 하면서도, 조명의 색온도를 1도 단위로 제어하는 '디테일'이 이들의 '럭셔리' 기준을 충족시킨다는 분석이다.
2030 세대가 스마트홈에 지갑을 여는 또 다른 이유는 '공간의 사유화'다. 이들은 단순히 불을 끄고 켜는 것을 넘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시나리오'를 설계한다.
예컨대 '영화 모드'를 설정하면 커튼이 자동으로 닫히고 조명의 밝기가 10%로 낮아지며, 재택근무 시간에는 집중력을 높이는 주백색 조명으로 자동 전환되는 식이다. 아카라라이프 관계자는 “과거에는 건설사가 일괄 설치해 주는 시스템을 수동적으로 사용했다면, 지금은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감성에 맞는 브랜드와 제품을 골라 '조합'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대규모 리모델링 대신 부분 시공이나 소품 위주의 인테리어가 인기를 끄는 점도 호재다. 큰 비용이 드는 공사 없이도 스위치나 조명 교체만으로 집안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스마트홈의 스몰 럭셔리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인테리어 전문가는 “집이라는 공간이 휴식뿐만 아니라 개성을 표현하는 캔버스가 되면서 기술력과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스마트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는 더욱 정교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