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급등 영향으로 전월 대비 소폭 확대된 2.2%를 기록했다. 정부의 석유류 최고가격제 시행과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이 물가 상방 압력을 상쇄하며 전체 상승폭을 제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한은)은 2일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물가 흐름과 향후 경로를 점검했다.
유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3월 물가 지표를 분석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9.9% 상승하며 전월(2.0%)보다 0.2%포인트(P) 확대됐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석유류 가격을 끌어올렸다. 다만 정부가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을 설정하는 '석유류 최고가격제'를 도입하면서 가격 오름폭을 상당 부분 제약하는 효과를 거뒀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주요 농산물 출하 확대와 정부 물가안정대책에 힘입어 전년 대비 0.6% 하락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내림세를 지속하며 물가 안정에 이바지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2%를 기록해 전월(2.3%)보다 낮아졌다. 설 연휴 기간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 오름폭이 축소된 결과다. 반면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 위주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은 2.3%로 전월(1.8%) 대비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4월 이후 소비자물가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오름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식료품 가격의 안정적인 흐름과 정부의 비용 측면 물가안정대책이 상방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중동 상황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 흐름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며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 상황을 자세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