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전기화·재생플라스틱 등 탈석유 전환 가속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중동발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에너지 불안정에 대응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구조 전환을 본격화한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전기화·순환경제 기반의 신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된 것이다.
기후부는 총 5245억원 규모의 2026년도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이번 추경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와 전기화 중심으로 에너지 체계를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추경에 에너지 신산업 전환이 포함된 배경에는 중동발 유가 불안과 화석연료 수입 의존 구조에 대한 근본적 대응 필요성이 자리 잡고 있다. 석유·가스 가격 변동에 취약한 기존 에너지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재생에너지와 전기 기반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핵심은 재생에너지 확대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금융지원에 2205억원을 증액해 태양광·풍력 설비 설치를 위한 장기·저리 자금 공급을 확대한다. 주택과 학교, 전통시장 등 생활 밀착 공간에 태양광을 보급하는 사업에도 624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도 병행된다. 배전망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하는 데 588억원을 편성해 재생에너지 출력 변동성을 보완하고 계통 접속 지연 문제를 완화한다. 재생에너지 확대 병목으로 지적돼온 계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난방과 수송 등 에너지 소비 구조 전반의 '전기화'도 주요 축이다. 화석연료 기반 난방을 대체하기 위해 히트펌프 보급 예산을 편성하고, 전기화물차 구매 지원에 9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수송 부문의 탈석유 전환을 가속화한다.
이 같은 전기화 확대는 단순한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 산업 구조 변화와도 직결된다. 전기 기반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 배터리, 전력기기, 에너지관리시스템 등 연관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추경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순환경제 기반 산업 성장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생산체계 구축은 재생플라스틱(PCR) 등 저탄소 소재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화석연료 기반 석유화학 구조를 점진적으로 대체하는 산업 전환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탄소포집·활용(CCU) 메가프로젝트에 224억원을 투입해 발전·철강 등 탄소 다배출 산업의 저탄소 전환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이는 기존 산업을 유지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브리지 전략' 성격을 갖는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민생 대응도 병행된다. 에너지바우처와 저소득층 효율개선 사업에 각각 102억원, 128억원을 투입해 취약계층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낮추고, 도서 지역 자가발전시설 운영 지원도 확대한다.
기후부 관계자는 “이번 추경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에너지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와 전기화 중심으로 에너지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