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300선 붕괴…유가·금리·AI 반도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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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 이상 내려 5300선 아래로 하락 출발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7일 장 초반 3% 넘게 급락하며 5300선 아래로 밀렸다.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 중동 지정학적 불안, 미 국채금리 급등, 반도체주 투자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국내 증시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한 영향이다.

27일 오전 9시 3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6.19포인트(3.41%) 내린 5274.2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59.85포인트(2.93%) 하락한 5300.61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지수도 1%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간밤 미국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큰 폭 조정을 받았다. 다우는 1.0%, S&P500은 1.7%, 나스닥은 2.4% 내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전쟁 우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기술주 매도를 키웠다.

반도체주는 특히 충격이 컸다. 엔비디아는 4.2%, 마이크론은 7.0%, 알파벳은 3.4% 하락했다. 구글의 '터보퀀트' 알고리즘 공개 이후 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이 크게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번진 영향이다. WSJ는 해당 기술이 AI 모델의 메모리 효율을 최소 6배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메모리·스토리지 관련주 급락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93.7달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41%까지 오르며 시장 부담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도 1509.1원 수준까지 상승해 외국인 수급 악화 우려를 자극했다. 시장에서는 미국발 '전쟁 불확실성, 금리 급등, 터보퀀트 충격'이 국내 증시에 그대로 전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장 마감 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협상과 관련해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시간외 나스닥 선물과 코스피200 야간선물 낙폭이 일부 축소됐다. 국내 증시도 장중 변동성은 크겠지만 낙폭이 추가로 과도하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 연구원은 “전쟁 불확실성+ 금리 급등 + 터보퀀트 사태의 3연타를 맞은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출발이 만만치 않을 듯”이라며 “장 마감 후 트럼프의 또 한차례 타코 발언, 전일 급락을 포함해 3월 이후 연속적인 주가 조정에 대한 낙폭 과대 인식 등이 장중 지수의 급락을 억제하는 하방 경직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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