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승용차, 3월까지 인증 단 1종...'퇴출' 수순 밟나

Photo Image
폭스바겐 골프 GTI [자료:폭스바겐코리아]

경유 승용차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선호 트렌드로 경유 승용차 판매량이 급감하자, 국내 완성차와 수입 자동차가 경유 모델 도입을 제외하며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KENCIS)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4일까지 신규 또는 변경인증을 받은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소형) 가운데 경유 차량은 폭스바겐코리아의 '골프' 연식변경 모델 단 한 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KGM 등을 중심으로 27종의 경유 또는 경유-하이브리드 승용차가 인증 받았던 것과 비교해 급격히 줄어든 수치다.

수입차 업계는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판매하는 주요 모델에 경유 트림을 포함했지만, 올해에는 대부분 휘발유와 휘발유-하이브리드, 전기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만 인증 받아 수입하고 있다.

배출가스 인증 이후 출시까지 통상 두 달 정도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에 선보이는 신차나 연식변경 차량 중에는 경유 모델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가 경유 모델을 줄이는 배경은 판매량 감소 때문이다.

Photo Image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유차 신규 등록 비중은 5.8%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2016년 47.9%로, 두 대 중 한 대가 경유차였던 것과 비교해 폭락한 수준이다.

수입차 판매량이 더 급락했다. 과거 디젤게이트 이전 2015년 신규 판매량 중 68.8% 점유율을 기록하며 수입 승용차 시장을 장악했던 경유차는 이후 환경규제 강화와 하이브리드차의 추격에 점유율이 줄어들다가, 지난해 1.1%까지 떨어졌다.

수입차가 고객 선택권 제공 차원으로 경유 모델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기에는 인증과 통관 등을 감안하면 효율적이지 않다.

수입차 관계자는 “주요 브랜드 내 핵심 차종에서도 경유 트림은 거의 판매되지 않는 상황이라 올해는 아예 들여오지 않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규제당국에서도 경유 승용차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친환경차 선호 수요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자동차 배출가스 인증팀 관계자는 “2024년 이후 배출가스 검사기준에 변경이 없지만 자동차 제조사들이 최근 경유 승용차 인증을 신청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라며 “친환경차가 대세인 국내 수요 변화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Photo Image
수입차 판매량 중 경유차 비중 추이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