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관련 발언을 내놓는 시점이 미국 금융시장 거래 시간과 맞물리는 패턴을 보이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쟁 위협과 완화 메시지가 증시 개장과 마감 시점에 따라 반복되면서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CNN은 23일(현지시간) “시점이 수상한 트럼프의 이란 발표들”이라는 분석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대(對)이란 메시지가 일관성을 결여한 채 금융시장 흐름과 맞물려 발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토요일 저녁, 이란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재개하지 않을 경우 발전시설을 공격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내놨다. 그러나 불과 이틀 뒤인 23일 월요일, 미국 증시 개장 직전에는 협상 진전이 있다며 시한을 닷새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란 측은 미국과 협상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CNN은 이러한 발언 변화의 배경에 대해 단순 외교적 판단뿐 아니라 시장 영향까지 고려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발표가 뉴욕증권거래소 개장 직전이나 장 마감 이후에 집중되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과거 사례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됐다. 지난해 4월 관세 부과 발표는 장 마감 직후 공개됐고, 시장이 급락하자 개장 직후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메시지를 내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후 일부 관세 유예 발표로 주가는 급반등했다.
또한 이란 핵시설 폭격, 베네수엘라 군사작전 등 주요 군사 행동 역시 주말이나 장 종료 이후 발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장 불안이 커질 경우에는 개장 전 또는 거래 중 완화 발언을 내놓는 방식이 반복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패턴은 최근에도 이어졌다. 23일 뉴욕증시가 전쟁 격화 우려로 하락 출발이 예상됐지만, 개장 직전 발표된 시한 연기 소식 이후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1.00포인트(1.38%) 오른 46,208.4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 넘게 상승했다.
CNN은 “이번 전쟁을 둘러싼 트럼프의 메시지는 일관되게 비일관적이었다”며 “발표 시점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단기적으로 시장 안정 효과를 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책 신뢰도를 훼손하고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