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지상전 임박했나…“美, 해병대 이어 최정예 82공수 추가 투입”

Photo Imag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0일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마코 루비오(오른쪽)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지상 작전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미국 언론들을 통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디에도 지상군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현지에서는 병력 증파와 정예부대 배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제31해병원정대 약 2500명에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약 2200명 규모의 해병원정대와 군함 3척이 중동으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 3명에 따르면, 이번 병력은 이미 중동에 배치된 약 5만 명의 미군에 추가로 합류하게 된다.

로이터는 “두 개의 해병원정대가 동시에 중동 지역에 투입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 부대는 함정에 탑재된 항공기를 활용한 공습부터 지상 투입까지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CBS방송도 같은 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추가 병력 투입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주둔한 육군 제82공수사단의 배치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18시간 이내 전 세계 어디든 전개가 가능한 신속대응부대(IRF)의 투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제82공수사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적진 후방 강하 작전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걸프전과 이라크전 등 주요 분쟁에서 선봉 역할을 맡아온 미군의 대표적 정예부대다.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에는 카불 공항을 통제하며 대규모 민간인 대피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중동 지역 긴장도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이날 인도양에 위치한 미·영 합동 군사기지 디에고 가르시아를 향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2발을 발사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한 발은 비행에 실패했고, 다른 한 발은 미 해군이 요격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요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자국의 새해 명절인 '노루즈'를 맞아 전날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공격 목표로 지목했다고 밝히는 등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군 중앙군사본부는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분쟁이 재발할 경우 강력한 군사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이란은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정유시설을 공격해 화재를 일으켰고, 이에 맞서 이스라엘도 이란 수도 테헤란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UAE 등 걸프 국가들도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하며 충돌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미군의 병력 증파와 정예부대 투입 검토가 실제 지상전으로 이어질 경우, 중동 전역으로 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