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통합수능에도 '이과 선점' 구조…문과 합격선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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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28학년도부터 문·이과 구분을 없앤 '통합·융합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도입되는 가운데, 실제 입시에서는 계열 간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8학년도 수능부터 국어·수학 영역의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단일형 시험으로 전환된다. 탐구영역 역시 사회·과학 구분 없이 통합형으로 운영된다. 현 고등학교 2학년부터 적용되는 이 체계는 표면적으로 계열 구분을 없앴다. 그러나 실제 대학 입시에서는 학과 선호도에 따른 '합격선 양극화'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최근 입시에서도 자연계 강세는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권 대학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기준 합격선은 2021학년도 이후 지속적으로 자연계가 인문계를 앞서고 있다. 2021학년도에는 인문계 2.41등급, 자연계 2.26등급으로 0.15등급 차이에 그쳤다. 2025학년도에는 인문계 2.58등급, 자연계 2.08등급으로 격차가 0.50등급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은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2025학년도 기준 경인권은 인문계 3.67등급, 자연계 3.29등급으로 0.38등급 차이를 보였고, 지방권 역시 0.23등급 격차가 나타났다. 자연계 합격선이 지역과 관계없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이과 강세 구조가 굳어지는 추세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상황은 유사하다. 서울권 기준 자연계 합격선은 인문계보다 최소 0.24등급에서 최대 0.36등급 높았고, 경인·지방권에서도 0.3~0.4등급 수준의 차이가 유지됐다. 이는 의대와 공학계열 선호가 지속되면서 자연계 지원자의 학업 성취도가 구조적으로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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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에서 변수도 수학이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 주요 9개 대학의 2025학년도 정시 평균 백분위 합격선을 보면 수학 영역에서 자연계는 95.90점으로 인문계(88.69점)보다 7.20점 높았다. 탐구영역 역시 자연계가 90.50점으로 인문계(88.71점)보다 1.78점 높았다. 국어 영역에서는 인문계가 92.95점으로 자연계(91.88점)보다 1.07점 높았지만, 합격선에 미치는 영향이 큰 수학과 탐구에서의 격차가 전체 결과를 좌우한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2028학년도 통합 수능이 도입되면 계열 간 점수 격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학이 단일화되더라도 상위권 이과 학생들의 경쟁력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탐구에서도 과학 중심 학습을 한 자연계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상위권 수험생이 의대와 공학계열 등 선호도가 높은 이과 학과를 먼저 채운 뒤 일부가 문과 학과로 이동하는 '이과 선점 구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문·이과 교차지원 결과가 예년보다 크게 출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문과에서는 비선호 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 하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문 계열 등 일부 학과는 지원자 감소와 함께 등록 포기 현상까지 겹치며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 실제 일부 대학에서는 계열 단위 통합선발을 도입하거나 확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8학년도 정시에서도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수능 상위권이 이과 학과를 먼저 채우고 이후 문과로 이동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문과 합격선은 전반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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