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에 있는 테이프 제조사 신흥테이프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Temu)'에서 소비자 대상(B2C) 시장 공략에 나서며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기업·도매 중심으로 성장해온 중소 제조사가 테무를 발판으로 개인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흥테이프는 지난해 7월 '경북세일페스타'를 계기로 테무에 입점하면서 B2C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신흥테이프는 '테이프의 새로운 기준'을 내세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제품 전략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80m 박스 테이프를 900원에 출시하며 당시 2000~3000원대였던 시장 가격 구조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B2C 시장 진출은 쉽지 않았다. 기존 이커머스 환경에서는 광고비 부담이 커지며 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용 구조가 악화됐다. 박준필 신흥테이프 대표는 “소규모 제조사 입장에서 판매마다 광고비를 지불해야 하는 구조라면, B2C 성장은 사실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흥테이프는 테무에서 새로운 판로를 확보했다. 테무는 초기 비용 부담이 거의 없고, 유료 광고에 의존하지 않아도 자연 노출을 통해 소비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 사업자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테무는 지난해 2월 '로컬 셀러(Local Seller)' 프로그램을 도입해 국내 판매자의 효율적인 상품 등록과 소비자 접근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신흥테이프는 별도의 B2C 전략을 새로 구축하지 않더라도 소비자 수요를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신흥테이프는 입점 이후 테무 전담 지원팀과 협력해 상품 구성과 노출 전략을 개선했다. 기존 B2B 중심 제품에서 벗어나 반품 전용 테이프, 야광 테이프, 휴대용 커터기 등 소비자용 상품을 확대하며 판매 구조를 다변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테무 스토어 매출은 입점 초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주문 증가에 따라 전담 인력도 추가 채용했다. 특히 B2C 특화 제품이 전체 판매 수량의 약 40%를 차지하며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신흥테이프는 앞으로 테무에서 맞춤 인쇄 테이프와 문구류 등 새로운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 수요 분석과 상품 구성 전략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B2C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한다.
박 대표는 “직접 제작한 테이프가 테무를 통해 새로운 고객에게 전달되는 모습을 보면서 공장에도 훨씬 활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