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R&D 투자율 16% 유지…'자체개발+외부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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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카카오가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으로 연구개발(R&D)에 매출액 16% 투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로 R&D 투자 금액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비용 효율 기조는 고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큰폭은 아니지만 R&D 투자율도 키운 네이버와의 AI 전략 차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조2991억원을 집행했다. 2024년 1조2696억원 대비 2.3%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16.0%다. 카카오의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2023년(16.2%) 2024년(16.1%)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액의 16% 수준에서 R&D 투자를 관리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시설 투자(CAPEX)에 6143억원을 집행했다. 이 또한 역대 최대치로 2024년(5059억원)에 비해 21.4% 증가했다. 신규 AI 서비스 출시와 자체 모델 역량 강화를 위한 데이터센터 등에 투자한 영향이다.

카카오가 AI 서비스를 위해 R&D·시설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비용 효율을 바탕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체 기술과 외부모델을 병용하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강조하는데 이 같은 투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오픈AI,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안에서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모델로,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경량화 모델인 '카나나 나노'가 적용됐다. 또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대상 기기를 확장했다. 지난해부터 협업을 이어온 구글과 협업이 시너지를 발휘했다.

카카오는 올해 외부 협업을 확장한다. 오픈AI와 챗GPT 포 카카오를 고도화하면서 '카카오 툴즈'를 통해 무신사, 더현대, 올리브영 등 국내 유통기업과 연계한 AI 에이전트를 구현할 계획이다. 또 구글과 카나나 인 카카오톡 최적화를 확대하고, 구글의 AI 글래스에 카카오톡을 탑재한다.

네이버는 카카오보다 더 공격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역대 최대인 2조2217억원을 집행했다. 기존에 가장 많은 금액이었던 2023년(1조9926억원)과 비교해 11.4% 증가했다.

네이버는 그래픽저장장치(GPU)를 확보하기 위한 시설 투자도 카카오보다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네이버의 지난해 시설 투자는 1조3171억원으로 전년(5803억원)과 비교해 약 2.3배 증가했다. 시설 투자의 88%는 서버 및 비품 구입(1조1595억원)에 활용했다.

네이버는 외부 협업 대신 자사 AI 서비스를 연결하는 전략을 택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출시한 '쇼핑 AI 에이전트'는 블로그, 카페, 포털 등 네이버 서비스 데이터를 연결했다.

전문가는 양사의 다른 조직 스타일이 투자 전략에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네이버는 '엔터프리너십(기업가 정신)'과 기술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고, 카카오는 신사업에 대한 실험과 사업화를 중시한다”면서 “네이버는 검색·커머스 같은 핵심 사업에 AI를 통합하려고 할 것이고, 카카오는 모바일 접근성이 좋은 카카오톡을 앞세울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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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네이버·카카오 연구개발(R&D) 투자 금액 및 매출액 대비 비율 -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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