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이츠는 3월 역대 최다 기록해 대비
민간 만큼 투자 않는 공공배달앱, 서비스 질에서 차이
“쿠폰 의존 사업으로는 가격 왜곡만 초래” 비판

지난 해 전년대비 3배 이상 성장세를 그렸던 공공배달앱 이용자 수가 올해 들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사그라들자 공공배달앱 성장동력이 꺼졌다는 평가다.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에 의존하는 구조를 혁신하지 않으면, 공공배달앱이 시장 가격 왜곡만 초래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공공배달앱으로 활용된 땡겨요, 먹깨비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말 이후 연속 감소세다. 땡겨요의 올 1~3월 MAU는 각각 327만명, 270만명, 255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55만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지만, 3개월 만에 약 100만명이 이탈했다. 먹깨비의 MAU 역시 지난해 11월 69만명으로 최고 기록을 세운 이후 지속 줄어, 지난 3월 51만명으로 낮아졌다.
이는 민간배달앱 성장과 대비된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지난 3월 MAU는 각각 2409만명, 1355만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초에 MAU가 소폭 줄었지만, 다시 회복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요기요의 MAU 역시 지난 2월 415만명에서 3월 418만명으로 늘어나며 비슷한 흐름을 가져갔다.

공공배달앱 역성장의 주요 배경으로는 정부 재정에 의존하는 구조가 꼽힌다. 땡겨요, 먹깨비 등 공공배달앱은 지난해 7월 정부의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이후 급성장했다. 땡겨요의 MAU는 지난해 6월 164만명에서 7월 239만명, 먹깨비의 MAU는 같은 기간 42만명에서 51만명으로 뛰었다. 그러나 11월 1·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종료되면서 이용자 이탈이 본격화했다.
배달 업계에선 공공배달앱의 이용자 이탈이 자연스럽다는 분위기다. 배달 서비스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꼽히는 가격 경쟁력에서 공공배달앱이 두각을 나타냈지만, 소비쿠폰 효과가 끝나면서 고객경험(CX), 배달 인프라 등 서비스 품질에서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신한은행과 서울시 등이 협력하는 민관협력형 공공배달앱 땡겨요의 이용자 감소 역시 예상했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권에는 배달 사업 매출이나 시장 점유율 확대 보다 소상공인 데이터 확보가 더 중요한 만큼 민간배달앱과 경쟁할 수준의 투자를 진행하지 않은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선 소상공인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숙원이었는데, 신한은행이 땡겨요를 통해 소상공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고 지난해부터 이를 기반으로 신용평가 실험을 진행 중”이라면서 “정부 재정 지원이라는 혜택을 받으면서 배달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뒷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배달앱에 서비스에 대한 민간 투자가 동반되지 않으면, 오히려 낮은 수수료 등 민간배달시장의 가격 왜곡만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민간과 공공이 결합해 소상공인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시도는 긍정적”이라면서도 “공공배달앱이 정부 재정 지원에만 의존하고 민간의 투자 없이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는 것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