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의 생물학적 원리 착안, 멜라닌 광학 특성 적용해 색 안정성 확보

탈모 보완 시술로 널리 활용되는 두피 문신(SMP)에서 나타나는 '푸른 변색'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색소 기술이 개발됐다.
메디컬 타투 기술 기업 더아레테는 두피 문신 시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색소가 푸른 톤으로 변해 보이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멜라닌 기반 두피 타투 색소 '멜라닷(MelaDot)'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두피 문신은 탈모 부위에 미세한 점 형태의 색소를 주입해 모발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비수술적 시술로, 탈모 보완 방법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시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차갑고 푸른 톤으로 변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 시술자와 고객 모두에게 오랜 과제로 지적돼 왔다.
이 현상은 여러 광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기존 두피 타투 색소는 안정성이 높은 흑색 안료인 카본블랙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데, 진피층에 주입된 미세 색소 입자는 짧은 파장의 빛을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산란시키는 틴달 효과로 인해 실제 색보다 차갑고 푸른 톤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부 색소는 카본블랙에 빨강·노랑 계열 유기 색소를 혼합한 브라운 계열로 설계된다. 그러나 탈모 두피는 모발이 사라져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자외선과 산화 반응에 의해 유기 색소가 상대적으로 먼저 분해되고 안정성이 높은 카본블랙 비율이 높아지면서 색이 점차 푸른 톤으로 변화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의 해답을 모발의 색 형성 원리에서 찾았다. 모발은 평생 자외선에 노출되지만 색이 쉽게 변하지 않는데, 이는 모발 내부의 멜라닌이 자외선과 가시광선의 넓은 파장을 흡수하고 특히 단파장 영역의 빛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더아레테가 개발한 멜라닷은 이러한 멜라닌의 광학적 특성에 착안해 설계된 두피 타투 색소다. 카본블랙과 멜라닌을 결합한 색소 구조를 통해 피부 속에서 푸른빛으로 인식되는 단파장 산란광을 멜라닌의 광흡수 특성을 활용해 흡수하도록 설계함으로써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날 수 있는 푸른 톤 변화를 줄이고 실제 모발과 유사한 깊이 있는 색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회사 측은 자연 상태에서 모발 색을 유지하는 멜라닌의 광학적 원리를 두피 타투 색소 설계에 적용한 것이 이번 기술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에는 권미영 더아레테 대표(보건학 박사·차의과학대학교 겸임교수)를 중심으로 KIST 및 미국 미시간주립대 초빙연구원 경력을 가진 생물·화학생명공학 분야 연구자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권 대표는 미술대학 출신의 반영구·두피문신 전문가로 13년 이상의 시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색소 변색 문제를 계기로 연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현재 멜라닌 안료기술과 관련해 특허 등록 2건, 특허 출원 4건, PCT 국제특허 1건을 포함한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더아레테는 반영구 화장과 메디컬 타투 분야의 기술 연구와 제품 개발을 진행하는 기업으로, 멜라닌 기반 안료 기술을 중심으로 시술 현장의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멜라닷 개발에 앞서 눈썹 반영구 시술에서 발생하는 색소 변색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멜라닌 기반 눈썹 색소 '멜라 브로우(MELA BROW)'를 출시한 바 있으며, 향후 두피 문신을 포함한 다양한 메디컬 타투 영역으로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미영 더아레테 대표는 “기존 두피 타투 색소가 색 표현 중심으로 개발됐다면, 멜라닷은 모발 색의 생물학적 원리와 두피의 광환경까지 고려해 설계된 색소라는 점이 특징”이라며 “시간이 지나도 보다 안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색을 유지할 수 있는 두피 타투 색소를 목표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