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조선업 재건을 목표로 한 한미 양국의 핵심 협력 사업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본 궤도에 올랐다.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의 연간 건조량을 1.5척에서 10척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기 위해 해양번영특구(MPZ) 지정, 기자재 관세 예외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포함한 양국 간 협력이 추진된다.
박동일 산업통상부 산업정책실장은 1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릭 사이거(Rick Siger) 미국 펜실베니아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필리조선소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인허가 단축 등 포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사이거 장관은 앞서 16일 한화오션 거제야드를 방문하는 등 양국 조선 협력의 구체적 진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방한했다.
펜실베니아주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는 한화오션 등이 지난해 12월 노르웨이 아커(Aker)사로부터 인수한 미국 현지의 주요 조선소다. 현재 훈련선과 중형 탱커 등을 주로 건조하고 있으며, 한화오션은 향후 대규모 부지 확장과 자동화 설비 확충을 통해 현재 연간 1.5척 수준인 생산 역량을 10척 이상으로 대폭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날 박 실장은 “한국 조선기업들이 MASGA 프로젝트의 실질적 진전을 이끌기 위해 미국 내 생산 역량 확대, 전문 인력 양성, 공급망 강화 등 다각적인 사업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펜실베니아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회동에서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산업부는 조선소 확장 공사에 필수적인 각종 인허가 절차의 과감한 단축은 물론, 향후 생산량 급증에 대비한 교통·전력망 등 선제적 인프라 구축을 주정부에 건의했다.
또 지난 2월 발표된 미국 해양행동계획(MAP)의 핵심인 해양번영특구(MPZ)에 '필리' 지역을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 내 높은 인건비를 상쇄할 수 있는 연방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마련과 함께, 선박 건조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산 부품·철강재 등 주요 조선 기자재에 대한 관세 예외 조치 검토도 강도 높게 주문했다.
한국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도 병행된다. 산업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추진하는 '중소 조선 및 기자재 미국 진출 지원사업'과 연내 개소 예정인 '한미 조선협력 센터'를 이번 프로젝트와 적극 연계할 방침이다. 아울러 펜실베니아주 내 우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 연계해 산업 인공지능 전환(AX) 등 첨단 기술 분야의 산학연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MASGA 프로젝트가 한미 양국 경제에 윈윈(Win-win)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의 우호적인 투자 여건 조성을 위한 미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