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출판도시에 위치한 갤러리 끼가 유주희 작가의 개인전 '궤적: 겹쳐진 흔적들'을 3월 14일부터 4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수행적 추상의 세계를 조망하는 자리로, 스퀴지 작업을 통해 축적해 온 시간의 층위와 신체적 흔적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전시 제목 '궤적: 겹쳐진 흔적들'은 유주희의 작업 방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전통적인 붓 대신 스퀴지를 활용해 물감과 신체가 직접 충돌하는 회화적 장면을 구축한다. 밀어내고 긁어내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화면 위에는 물질의 층과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이며, 이는 곧 수행적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깊고 밀도 높은 색면과 물질적 층위는 회화적 행위가 남긴 시간의 기록이자 신체의 흔적으로 읽힌다. 특히 스퀴지를 활용한 반복적 움직임은 화면에 독특한 리듬과 긴장감을 부여하며, 관람자에게 물질성과 에너지가 공존하는 회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는 한 예술가의 육체적 노동과 반복의 시간이 화면 위에서 하나의 질서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관람자는 작품 앞에서 시각적 감상을 넘어 신체적 감각으로 읽어내는 몰입의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작품을 포함한 다양한 작업을 통해 유주희 작가가 구축해온 독자적인 추상 언어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 이어 유주희 작가는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 두트코(Galerie Dutko)'에서 개인전을 이어갈 예정으로, 작품 세계를 유럽 미술계에 선보일 계획이다. 오프닝 리셉션은 3월 19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