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중동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확대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올해 LNG운반선 발주가 100척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중국의 LNG운반선 수주가 늘어나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 초격차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0척 이상의 LNG운반선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승인을 앞둔 미국의 LNG 프로젝트와 모잠비크 등 타 대륙 프로젝트 관련 LNG운반선 발주가 예상된다. 미국-이란 전쟁 영향에 따른 중동 LNG 공급망 불안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상운임이 상승함에 따라 선주사들의 발주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신조 발주 증가는 국내 조선업계에 희소식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세계 LNG운반선 건조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 중이다.
다만 경쟁국인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중국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저가 선종으로 수주잔고를 채웠지만 최근에는 LNG운반선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글로벌 시장에 발주된 22척의 LNG운반선 중 13척을 중국이 수주했다.
단기간에 축적한 건조 경험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일부 발주 물량을 흡수한 것이다. 아직까지는 기술과 품질 면에서 중국과 격차가 크지만 성장이 빠른 만큼 장기적으로 초격차 기술 확보 필요성이 제기된다.
해법으로는 한국형 화물창이 꼽힌다. 화물창 기술은 영하 163도의 LNG를 선체 안에 저장·운송하는 기술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프랑스 GTT의 멤브레인형 화물창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정부와 조선업계는 2세대 한국형 화물창인 KC-2를 개발, 7500㎥급 LNG 벙커링 전용선 등을 통해 실증을 완료했다. 다만 최근 LNG운반선의 추세가 17만㎥ 이상의 초대형선 중심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실증이 필요하다.
이에 한국가스공사 등 자국 발주를 통해 한국형 화물창 운영 실적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선박당 약 10%의 수준으로 알려진 GTT 로얄티를 절감할 수 있다. 해당 선종 선가가 2억4000만 달러선인 것을 고려하면 수백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의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만큼 초격차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한국형 화물창이 성공하면 기술 자립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