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6에서 목격한 글로벌 흐름의 핵심은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 산업을 움직이는 강력한 '전략 도구'로 진화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혁신을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바로 5G 통신망입니다.”

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통신 박람회 'MWC 2026'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만난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KICOX) 이사장은 우리 산업이 AI 전환기에서 살아남으려면 산단을 'AI 혁신기지'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 인공지능 전환(M.AX)의 시작은 제조업 수출의 약 70%를 담당하는 산단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이젠 AI와 초연결을 산업 현장에 이식해야 한다. 특히 금속 설비가 밀집하고 전파 간섭이 잦은 산단 환경에서 초저지연·초연결을 보장하는 5G 특화망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인프라”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기반과 ICT 역량을 모두 보유한 우리나라가, 이 흐름을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할 잠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 이사장은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원장과 함께 MWC 2026을 찾았다. 지난주 양 기관이 체결한 '산업단지 5G 특화망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연장선상이다. 동명이인인 양 기관장은 이곳에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 산업에 적용되는 양상을 직접 확인했다.
이 이사장은 “이제 제조 현장은 설비와 근로자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며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화하는 지능형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 이러한 전환을 위해선 AI를 뒷받침할 강력한 네트워크 인프라가 필수다. 이를 가장 확실하게 구현할 파트너가 KCA”라고 했다.
전국 1300개 산단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제조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하려면 기존 통신망으로는 한계가 있다. 산단은 금속 설비가 밀집하고 전파 간섭이 잦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미래형 공장에서 통신 지연은 곧 공정 차질이자 대형 사고를 의미한다. 5G 특화망은 보안이 강력하고 지연 시간이 거의 없어 생산성 혁신에만 몰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했다.
이상훈 KCA 원장도 “산단에는 로봇, 센서, 물류 시스템이 동시에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실시간 복합 통신 환경'이 필요하다. 스마트팩토리에서는 대용량 데이터가 수 ms(밀리초) 이내의 초저지연으로 유지돼야 하고, 강력한 보안이 전제돼야 한다. 5G 특화망은 이러한 조건을 충실히 완성한다”고 부연했다. 현대차 울산 공장 등은 이미 5G 특화망을 적용해 생산성 향상과 안전 확보라는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KICOX는 산단 입주기업이 개별적으로 5G 특화망을 구축하는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광역형 5G 인프라'를 구축해 저렴하게 제공하는 구독형 모델도 준비 중이다. 또 산업통상부의 스마트그린산단과 AX 실증산단 사업도 가속화해 중소기업의 AI 도입 문턱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특히 산단 내 5G 특화망 구축을 통해 △끊김 없는 자율 제조 △데이터 기반 에너지 최적화 △광역형 AX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5G 특화망이라는 혈관을 통해 산단 전체에 데이터라는 피가 고르게 흐르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KICOX 공동기획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