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볼 나이에 기숙사 입학?”… 中 시니어들, 꿈 찾아 해외 유학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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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을 찾으려는 고령층이 과거 이루지 못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외로 향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국에서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을 찾으려는 고령층이 과거 이루지 못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외로 향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66세 여성 취 리엔루는 지난해 영국의 예술 특성화 대학인 본머스 예술 대학교(Arts University Bournemouth)의 단기 과정에 등록했다. 그는 안락한 은퇴 생활 대신 유학생 신분을 택해 패션 디자인과 판화, 주얼리 제작, 사진 수업 등을 들으며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다.

취 씨는 “나이가 들어도 스스로 빛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며 배움이 삶에 활력을 준다고 밝혔다. 1978년 베이징 소재 대학에 입학한 뒤 철도 기술자로 근무하다 2014년 퇴직한 그는, 2024년 골절로 장기간 요양을 하던 중 유학을 결심했다. 다만 언어 문제와 복잡한 입학 절차로 정규 학위 과정 대신 단기 연수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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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을 찾으려는 고령층이 과거 이루지 못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외로 향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 원리 씨는 최근 1년간 약 300명의 시니어를 해외 교육 과정에 참여시켰으며, 중장년층 대상 커뮤니티도 함께 꾸리고 있다. 비용은 2만~6만위안(약 420만~1200만원) 수준으로, 통역과 학습 지원 인력도 제공된다.

참가자 상당수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여성으로, 젊은 시절 가족을 우선시하느라 개인적 꿈을 미뤄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취 씨 역시 “유학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온 소망이었다”고 전했다.

지 씨는 “연금을 받는 세대가 퇴직 후 정체성 혼란이나 소외감을 경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해외 연수가 제2의 인생을 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2025년 현재 60세 이상 인구는 3억2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1300만명 늘었으며, 전체 인구의 23%를 차지한다. 이 비중은 2035년 30%를 넘어 2050년경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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