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또 따로' 원팀 전략…K-조선, 글로벌 함정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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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왼쪽 두번째)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CPSP 사업에 제안한 장보고-III 배치-II 선도함인 장영실함 모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화오션

글로벌 함정 시장을 둘러싼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양대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원팀' 전략을 꺼내 들었다. 역할을 나눠 공동 대응하는 협력 체제를 통해 해외 함정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해외 함정 수출 확대를 위해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수주전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대형 사업에서는 경쟁력이 높은 기업이 주도하고 상대 기업이 지원하는 전략을 펼친다. 수상함은 HD현대중공업이 주도하고 한화오션이 지원한다. 잠수함은 한화오션이 전면에 나서고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구조다.

양사는 이 같은 방식으로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CPSP는 3000톤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건조 비용(최대 20조원)과 도입 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으로 추산된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원팀을 이뤄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과 경쟁 중이다. 한화오션은 현존 디젤 잠수함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장보고-Ⅲ 배치(Batch)-Ⅱ를 제안했으며 5곳의 캐나다 기업과 철강·인공지능(AI)·우주 분야 협력 강화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 에너지, AI,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 협력을 포함한 절충교역 패키지를 제시하며 지원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사우디아라비아 함정 수주도 노리고 있다. 사우디는 호위함 5척과 잠수함 2~3척 도입을 추진 중이다. 호위함 사업의 경우 이르면 올해 안에 최종사업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잠수함 사업 역시 비슷한 일정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사업의 경우 CPSP와는 다른 방식의 협력 전략이 검토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호위함 사업에, 한화오션은 잠수함 사업에 각각 참여해 양사 간 직접 경쟁을 피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국내 기업 간 경쟁을 줄이고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함정 수주를 위해 양사가 원팀 기조로 대응하고 있다”며 “국가마다 사정이 다르고 사업 규모도 차이가 있는 만큼 전략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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