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랜스젠더 아빠, 아이스하키 경기장서 가족에 총격

전처 및 아들 사망… 전 장인·장모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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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전처와 아들을 총격 살해한 로버트 도건(로베르타 에스포지토). 사진=페이스북 캡처

미국의 한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모자를 살해한 트랜스젠더 총격범이 피해자의 전남편이자 아버지로 밝혀져 현지 사회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18일(현지시간)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 북동부 로드아일랜드주의 한 고등학교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론다 도건과 아들 에이든 도건이 숨졌다. 론다의 부모와 지인 1명은 이날 총격으로 다쳐 현재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56세 남성 로버트 도건으로, 피해자 론다의 전남편이자 에이든의 아버지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 2명과는 전 사위와 전 장인장모 관계였다. 용의자는 가족과 지인에게 총격을 가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로 경기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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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서 전처와 아들을 총격 살해한 로버트 도건(로베르타 에스포지토). 사진=페이스북 캡처

갑자기 발생한 총격으로 수많은 관객이 공포에 떨며 달아나는 가운데, 아들 에이든은 현장에 있던 일부 관객과 함께 아버지 로버트를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에이든은 병원에 이송되던 중 목숨을 잃었다.

가족 중 유일하게 총격을 피한 딸 아만다 월러스-허버드는 범행 동기에 대해 “혼란스럽다. 생각해보면 나와 아들은 다음 차례였을 것”이라며 “우발적인 범행이 아닌 우리 가족을 노린 사건”이라고 말했다.

에이든의 약혼녀인 스타 스로카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에이든이 아니었다면 전 이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제 목숨을 구했다”며 “그 남자(로버트)가 다음엔 저를 노리고, 결국 우리 모두를 없애버리려고 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론다는 지난 2020년 2월 로버트를 상대로 '성전환 수술과 자기애적 성격 장애'로 이혼 소송을 낸 바 있다.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로 마무리됐지만, 로버트가 자신의 성별을 여성으로 바꾸고 로베르타 에스포지토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용의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조사한 경찰은 “용의자가 로베르타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며, 사건 당시 여성복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의 성 정체성은 현재로서는 수사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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