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각한 자궁내막증으로 불임 진단을 받았던 여성이 1년 간격으로 같은 날짜에 두 쌍의 쌍둥이를 자연 임신해 출산한 사연이 알려지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시튼케어우에 거주하는 25세 여성 알리샤 영은 2024년 초 자궁내막증 악화로 자궁 적출 수술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수술 대기 중 실시한 검사에서 예상치 못한 쌍둥이 임신 사실이 확인됐다. 질환 때문에 임신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 그는 큰 충격과 동시에 기쁨을 느꼈다고 전했다.
첫 쌍둥이 딸 로티와 해티는 2024년 11월 2일 태어났다. 이후 출산 몇 주 만에 다시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이번에도 쌍둥이였다. 둘째 쌍둥이 플로렌스와 윌리엄 역시 언니들과 같은 날짜에 태어나 네 남매가 모두 동일한 생일을 갖게 됐다.
남편 코너는 “사실상 네쌍둥이를 키우는 느낌”이라며 “충격적이었지만 동시에 큰 안도감이었다. 우리는 정말 아이를 원했다”고 말했다. 알리샤 또한 “자궁을 제거할 뻔했는데 아이들이 찾아와 줘서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난소·나팔관·복막 등 외부에서 자라는 질환으로, 만성 골반통과 심한 생리통을 유발하고 난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통계적으로 환자의 약 30~50%가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난임 여성군에서는 발병률이 최대 50%까지 높아진다.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자궁내막증 환자는 약 70% 증가했고, 2023년 기준 환자 수는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질환은 난소 주변 병변으로 인한 염증과 유착이 배란과 수정 과정을 방해하거나, 복강 내 염증 환경이 정자 기능과 배아 착상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임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특히 증상이 심한 경우 난소 기능 저하와 골반 구조 변화가 겹쳐 자연 임신 확률이 더욱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자궁내막증 진단이 반드시 불임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경증 환자의 경우 치료와 관리만으로도 자연 임신이 가능하며, 필요하면 병변 제거 수술이나 시험관 시술 등 보조생식술을 통해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의료계는 이번 사례에 대해 “매우 드문 경우지만 의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가임력 유지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