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일상 속 작은 습관부터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홍차를 꾸준히 마시는 습관이 만성 질환 예방은 물론 조기 사망 위험 감소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학술지 내과학 연보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두 잔 이상 홍차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9~13% 낮았다. 연구진은 40~69세 영국 성인 50만 명을 11년 이상 추적 관찰했으며, 참가자의 85%가 차를 정기적으로 마셨고 이 가운데 89%는 홍차를 선택했다. 분석 결과 차에 우유나 설탕을 넣는지, 온도가 뜨거운지, 커피를 함께 마시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등을 포함한 조기 사망 위험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차의 핵심 효능은 풍부한 항산화 성분에서 비롯된다. 홍차에는 카테킨과 테아플라빈 같은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들은 체내에서 노화와 질병을 유발하는 '활성산소' 작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활성산소는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불안정 산소 분자로 세포막과 유전자를 손상시키며 암, 뇌졸중, 노화 등을 촉진할 수 있다. 특히 카테킨의 항산화력은 비타민E의 약 200배, 비타민C의 약 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혈관 탄력성을 높이는 산화질소 생성을 촉진해 혈압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테아플라빈은 뼈 조직을 분해하는 효소 작용을 억제해 골 건강 유지에 기여한다.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보고됐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연구팀이 55세 이상 성인 약 957명을 분석한 결과, 차를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규칙적으로 마시는 사람은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약 50% 낮았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인 APOE e4 보유자의 경우 규칙적 차 섭취 시 치매 위험이 최대 86%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홍차를 제대로 우려내는 방법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미국 공인 영양사 반다나 셰스에 따르면 찻잎은 뜨거운 물에서 3~5분 정도 우려야 항산화 성분이 충분히 추출된다. 다만 홍차에 포함된 탄닌은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레몬즙을 넣거나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건강 효과를 위해서는 하루 두 잔 정도를 아침이나 이른 오후에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 늦은 시간 섭취할 경우 카페인이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며,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하루 한 잔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