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이 펍지(PUBG) 지식재산(IP) 이후를 대비한 중장기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 핵심은 장기 수명 주기(PLC)를 갖춘 프랜차이즈 IP 확대와 자체 제작 역량 강화, 그리고 AI 기반 게임 혁신이다.
크래프톤은 9일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조3266억원, 영업이익 1조544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올해를 기점으로 PUBG IP를 넘어서는 'Big 프랜차이즈 IP' 다각화에 본격 착수한다. PC·콘솔·모바일 전 플랫폼을 아우르는 신작 파이프라인을 가동하는 동시에 라이브 서비스 고도화와 장르 확장을 병행하는 전략이다.
우선 PUBG IP는 단순 배틀로얄을 넘어 '게임 플레이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언리얼 엔진5 업그레이드와 신규 모드, UGC(이용자 제작 콘텐츠) 확장을 통해 이른바 'PUBG 2.0' 전환을 추진한다. IP 기반 신작도 연이어 대기 중이다. 익스트랙션 슈팅 '블랙버짓', 탑다운 전술 슈팅 'PUBG: 블라인드스팟', 콘솔 중심 배틀로얄 '발러(Valor)' 등으로 장르와 세대를 동시에 넓힌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핵심 리더 15인을 영입해 크래프톤이 시도하지 않았던 미개척 장르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것”이라며 “지난해 신규 프로젝트 15개 개발에 착수하는 등 동시다발적인 병렬 개발 체계를 확립했다”고 말했다.
신규 자체 IP도 본궤도에 올랐다. '인조이(inZOI)'와 '미메시스'는 각각 시뮬레이션·서바이벌 장르 대표 IP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라이브 서비스와 콘텐츠 확장을 이어간다. 여기에 '라스트 에포크(Last Epoch)'까지 포함해 단기 흥행작이 아닌 장기 운영이 가능한 IP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한다.
김 대표는 “라인업은 많이 확대한다고 해서 모든 프로젝트가 출시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한 만큼 지금은 숫자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내후년까지 더 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작 방식도 바뀌었다. 크래프톤은 소수정예 조직을 중심으로 지난해에만 신규 자체 제작 프로젝트 15개를 착수했다. 대형 프로젝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작고 빠른 도전'을 늘리고, 검증된 프로젝트를 선별해 스케일업하는 구조다. 동시에 대형 인수합병(M&A)부터 중소형 IP 확보, 전략적 지분 투자와 2PP(세컨드 파티 퍼블리싱)까지 병행하며 외형 확장도 노린다.
AI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AI for Game'을 통해 제작·운영·라이브 서비스 효율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Game for AI' 영역으로 확장한다. 피지컬 AI 등 차세대 기술 적용 가능성도 검토 단계에 있다.
연관 사업과의 시너지도 강화한다. 일본 ADK와는 게임-애니메이션 연계를 통해 IP 수명을 늘리고, 넵튠은 광고 기술을 기반으로 인도 시장에서 BGMI 트래픽을 활용한 수익 모델을 확장한다.
주주환원 정책도 대폭 강화했다. 2026~2028년 3년간 총 1조원 이상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한다. 창사 이래 첫 현금배당 도입과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통해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