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발 드로잉' 경매서 400억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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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경매에서 2720만 달러에 낙찰된 미켈란젤로의 습작. 사진=크리스티 옥션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그리기 전 종이에 그린 습작이 우리 돈 400억원에 달하는 거액에 낙찰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미켈란젤로의 드로잉 작품이 2720만달러(약 400억원)에 낙찰돼 르네상스 거장 작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전 미켈란젤로 작품 최고가는 2022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거래된 나체 남성 드로잉으로 2430만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357억원)에 거래됐다.

이번 작품은 비교적 대중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미켈란젤로 습작이다. 이 작품은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경매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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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에 묘사된 리비아의 무녀 시빌. 사진=크리스티 경매

5인치(12.7cm) 크기의 이 그림은 천장화 동쪽 끝에 그려진 리비아의 무녀 시빌의 오른발을 묘사하고 있다. 천장화 속 시빌은 금발의 여인으로 묘사돼 무거운 책을 든 채 왕좌에서 내려오고 있어 맨발을 조심스럽게 구부리고 있다.

다비드상 등 미켈란젤로 작품 대다수가 박물관에 소장됐지만 이 작품은 개인 소장품으로 거래되고 있어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 경매 전 예상 낙찰가 최고액은 200만달러였는데, 실제 거래는 13배 넘는 가격에 이뤄졌다.

미켈란젤로는 1508년부터 1512년까지 약 5년에 걸쳐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수백점의 습작이 나왔지만 작품을 완성한 후 모두 조수에게 파기하도록 지시했다. 이 중 일부가 남아 수집가를 통해 거래된 것이다.

이 작품은 스위스 외교관 가족이 대대로 소장해 오고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스위스 베른 출신의 엘렌 릴리안 드 메스트랄 폰 슈타이거가 상속받아 자택에 장식하고 있었다. 그가 지난해 영국 경매사 크리스티 옥션에 의뢰하면서 개인 소장품으로 거래가 진행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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