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신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새로운 소재, 구조 등을 적용하고 색역 폭을 키우는 등 새로운 기술을 실제 제품에 적용하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는 화웨이 스마트폰 '메이트 80 RS'에 최초로 BT.2020 색영역을 충족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했다.
BT.2020은 2012년에 UHD TV 방송을 위해 제정된 색역 표준으로, Rec.2020이라고도 불린다. UHD와 4K, 8K 방송 및 콘텐츠 제작에 채택되고 있다.
삼성전자나 애플은 이보다 색역 폭이 좁은 DCI-P3 기준 99%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는 DCI-P3 기준으로 색역을 표현해왔는데, 화웨이와 BOE가 BT.2020을 충족하는 디스플레이를 만들어 상용화했다”며 “차세대 발광기술인 인광감광형 형광(PSF)을 녹색 OLED에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PSF는 상대적으로 수명이 긴 형광이 전류 전하를 많이 받도록 하고 빛을 인광이 내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하면 빛 파장이 좁아져 효율이 개선되고 더욱 진한 색을 내는 게 가능하다.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비전옥스도 유사한 기술인 인광보조 열활성 감광형 형광(pTSF)으로 만든 녹색 OLED 기술을 지난해 4분기부터 대량 양산에 돌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BOE와 화웨이는 탠덤 OLED도 적용됐다. 삼성이나 애플은 스마트폰에 적용하지 않은 기술이다. BOE는 2024년 화웨이 자회사인 아너와 스마트폰에 탠덤 OLED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스마트폰에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탠덤은 유기발광층을 두 개 이상으로 쌓는 기술이다. 수명과 전력 효율에 강점이 있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태블릿에 먼저 상용화했다.
중국이 올해부터 새로운 발광재료 기술과 탠덤 구조를 결합한 제품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산 OLED의 품질은 여전히 한국에 못 미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표적으로 BOE는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에 납품하다 품질 이슈를 겪으며 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내줬다. 하지만 중국이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먼저 상용화하면서 기술 추격이 점점 빨라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디스플레이 전문가는 “중국이 당장 OLED 기술 완성도가 우수하진 않은 편”이라면서도 “훨씬 도전적으로 신기술을 실제 적용해가면서 차별화해나가고 있어 경계할 대목”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