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정부 구상이 구체화됐다. 개별 품목 지원에 머물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수출 거점과 규제 대응, 기술 고도화까지 한 번에 묶는 전략이다. 스마트팜과 농기계, 비료·농약, 동물용의약품이 대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농산업 업계 간담회를 열고 2026 농산업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농산업 수출은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도 전년 대비 9% 증가한 3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 흐름을 이어 올해 수출 목표를 38억달러로 설정했다.
'프라임(PRIME) 5대 전략'을 비전으로 삼아 수출이 가능한 산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핵심은 생산 이후를 책임지는 구조를 정책적으로 완성하는 데 있다. 먼저 수출이 실제로 이뤄지는 현장을 만든다. 스마트팜은 사우디와 캐나다에 해외 시범온실을 추가 조성하고 국내에는 충남 서산에 전시·실증·계약을 잇는 수출지원센터를 새로 짓는다. 농기계 역시 필리핀 전용공단과 세네갈 수리센터를 거점으로 삼아 미국 중심이던 수출 구조를 동남아와 아프리카로 넓힌다.
수출 과정에서 반복돼 온 규제 문제도 전면에 올렸다. 기업이 개별적으로 대응하던 해외 인·허가와 통관 문제를 정부 주도로 다룬다. 농진청과 품목별 단체가 참여하는 통합 지원단을 만들어 국가별 인·허가 정보를 공유하고 통상 이슈가 불거지기 전에 민·관 협의체를 통해 대응 전략을 마련한다. 스마트팜처럼 전용 HS코드가 없어 통관이 지연되던 문제도 단계적으로 손본다는 계획이다.
기술 전략은 '수출 목적'에 맞춘 고도화다. 해외 수요와 연계한 R&D와 실증을 강화해 현지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제품과 패키지를 만든다. 중앙아시아를 대상으로 낙농기술을 확산하는 'K-카우 와우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지역 환경에 맞춘 농기계와 온실 자재 개발도 병행한다. 동물용의약품은 GMP 컨설팅과 임상·등록 지원을 통해 수출전략품목으로 키운다.
시장 개척 단계에서는 기업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허가부터 물류, 홍보까지 수출 전 과정을 지원하고 스마트팜 패키지 수주를 위한 컨소시엄과 현지 실증도 이어간다. 시장개척단 파견과 해외 박람회, 로드쇼를 통해 바이어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김정욱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지금은 한국 농산업이 수출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시점”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자리 잡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