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대학교가 '선취업 후진학' 교육 모델을 본격화하며 국내 최초로 재직자 단과대학을 출범한다.
한양대는 지난 10여 년간 축적한 재직자 중심 융복합 교육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 산업융합학부를 독립 단과대학인 '기술혁신대학'으로 승격하고 올해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한다.
이는 재직자 교육을 대학의 핵심 전략으로 격상한 국내 첫 사례로, 고등교육의 역할과 가치 전환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성인 학습자와 산업계 수요를 대학 구조의 중심에 배치함으로써 고등교육 성장 모델의 새 지평을 연 셈이다.
권규현 기술혁신대학장 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은 “이번 승격은 시대 변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자 고등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라며 “급변하는 산업 현장에서는 단순 지식이 아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역량이 핵심인데, 기술혁신대학은 이러한 인재를 키우는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양대 기술혁신대학의 출발점은 2013년 공과대학 내 응용시스템학과다. 이후 2016년 산업융합학부로 개편되며 학문 간 경계를 허문 재직자 맞춤 융복합 교육을 실시해왔다. 이번 승격으로 산업융합학부는 한양대 기술혁신대학 소속 핵심 학부로 자리매김한다. 특히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교육 과정과 학사제도가 체계적으로 뒷받침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기술혁신대학은 기술과 시장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경영공학전공과 AI·데이터 기술로 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정보공학전공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1학년 과정에서 경영·기술·데이터를 아우르는 융합 기초 역량을 기르는 공통 과정을 이수한 뒤, 2학년부터 전공별 단계적 심화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쌓는 구조다.
이미 산업융합학부 체제에서 재직자 맞춤형 교육을 꾸준히 강화해 온 한양대는 단과대학 승격을 계기로 실무 중심 교육 모델을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론과 현장 경험을 결합한 실무 연계형 학습을 통해 재직자들이 학업과 경력을 동시에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로 국세청, IT,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재직자들이 현장 경험과 이론을 결합해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김효정 한양대 경영공학 전공 학우는 “국세청 근무와 학업을 병행해 1년 만에 세무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는데, 커리어 개발 수업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고, 현장 경험과 체계적인 학습 전략이 성과를 거두는 밑거름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한양대는 이번 승격으로 대학원 연구 및 교육과 연계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제조 분야 기술혁신과 인재 배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수행 중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산하 산업데이터엔지니어링학과의 첨단제조엔지니어링 제조·데이터·AI 연구 등을 강화한다. CCTV·IoT 기반 인식 기술, 생산 자동화 시스템, 데이터 상호운용 솔루션 등 다양한 과제를 통해 기업 현안 해결과 전문 인력 양성을 동시 추진한다.
아울러 한양대 기술혁신대학은 앞으로 기술혁신 교육 및 연구의 성공 모델을 대학 차원의 혁신 전략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산업 수요에 기반한 학사 구조 개선, 성인 학습자 친화적 교육 환경 조성, 온라인·블렌디드 러닝 확대 등을 통해 '일하면서 학습하는' 평생교육 체제를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권 학장은 “이번 승격은 한양대가 꾸준히 축적해 온 기술혁신 교육·연구 역량을 집약하는 계기”라며 “기술혁신대학과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창업대학원의 3대 축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혁신 연구의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실무와 이론이 결합된 교육 모델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