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이 40억원이 든 돈 가방을 빼앗기는 사건이 일본 치안 문제가 아닌 홍콩 마피아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9시쯤 도쿄·다이토구 길거리에서 일본인과 중국 국적 남녀 7명이 현금 4억2000만엔(약 39억5000만원)이 든 돈 가방을 3인조 강도에게 도둑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인도 강도는 20~40대 남성으로, 피해자 중 중국 국적 남성에게 최루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돈 가방을 빼앗아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엄청난 현금이 든 가방에 대해 “홍콩으로 현금을 이송할 예정”이라고만 밝혔을 뿐 자세한 현금 출처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닫았다.
주일본 중국대사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현금 강탈 사건을 언급하며 자국민에게 여행 등 일본 방문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사건의 내막은 홍콩과 대만에 거점을 둔 중국 범죄조직 '삼합회'와 연관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도쿄에서 현금 강탈 사건이 발생한 직후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같은 날 하네다 공항에서는 일본인 남성 4명이 1억 9000만엔의 현금이 든 가방을 옮기려다 4인조 강도에게 습격당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 역시 홍콩으로 현금을 옮길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사건은 홍콩에서도 발생했다. 이튿날 오전 9시께 홍콩 번화가 셩완에서 일본인 남성 2명이 환전소 앞에서 2인조 강도에게 습격당해 현금 약 5800만엔이 든 배낭을 빼앗겼다는 진술이 나왔다. 피해 남성은 하네다 공항에서 습격당한 이들과 동일인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일련의 사건을 조사한 결과 강도 사건 피해자들이 금 밀수와 연관된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에서 홍콩으로 현금을 보내고, 비과세로 홍콩에서 금을 사들이고 일본으로 밀수해 소비세만큼 이익을 얻는 방식이다.
당국은 피해자 중 일부가 강도들과 내통해 탈취를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에서 비슷한 방법으로 10억엔이 강탈된 사건이 삼합회와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 역시 삼합회와 연관됐다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홍콩 경찰은 “강도 사건은 면밀하게 계획됐고, 수법이 매우 신속하고 교묘했다”며 “범행 시간은 30초 안팎으로 철저히 계산됐다. 당국은 현금 운반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현재까지 용의자 1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