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폰 성장 印...애플 수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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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아이폰17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프리미엄 수요를 기반으로 점유율 9%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프리미엄 수요 확대 흐름에 따라 애플도 일정 수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에 따르면, 애플은 작년 인도 시장에서 약 140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하며 점유율 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애플의 인도 시장 역대 최고 기록이다.

출하량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저가형 단말을 앞세운 비보(23%)가 차지했다. 삼성전자(15%)와 샤오미(13%)가 뒤를 이었다.

애플은 출하량 기준 상위 3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프리미엄 제품군 중심 전략이 고가 시장 확대와 맞물리며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저가 단말 위주 구조를 유지하다, 최근 들어 고가 단말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작년 기준 3만 루피(약 47만원) 이상 제품 출하량은 전년 대비 15% 늘었으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에 달했다.

이에 따라 애플이 향후 인도 시장에서 추가적인 점유율 확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자 구도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A 시리즈의 비중이 높지만, 애플은 전 제품군이 고가 모델로 구성돼 있어 프리미엄 수요 증가의 영향을 더욱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다.

애플은 유통·서비스 제공 면에서도 인도 입지를 지속적으로 다지고 있다. 2023년부터 뭄바이, 델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 중이다. 작년 말에는 인도 수도권 신도시인 노이다에 다섯 번째 직영점을 개설했다. 또 최근 출시한 콘텐츠 편집 구독형 앱 번들 '애플 크리에이터 스튜디오'의 인도 출시가를 미국 가격(12.99달러) 대비 3분의 1수준인 월 4.35달러로 책정, 현지 구매력에 맞춘 서비스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지 전략은 사용자 기반 지표에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케반 파레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의 인도 내 활성 설치 기반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업그레이드 고객 수도 9월 분기 기준으로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폰은 대부분의 신흥 시장에서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인도에서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전체 출하량이 당분간 정체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인도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부담으로 1만5000루피(약 170달러) 이하 저가 제품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인도 시장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약 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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