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메달을 선물 받자 백악관 인사가 노벨재단에게 상을 수여하는 대신 업적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실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에서 노벨재단이 운영하는 계정이 작성한 게시글에 “정치적인 공방을 벌이기보다 대통령의 전례 없는 업적을 부각시켜라”라는 답글을 달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로부터 18K 금으로 제작된 노벨평화상 메달을 선물 받았다.
이와 관련 노벨위원회는 “노벨상 수상자는 한 번 발표되면 취소, 공동 수상 또는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다”며 선물한 상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노벨상 재정 및 행정을 관리하는 노벨재단은 “우리 재단의 핵심 임무 중 하나는 그 운영의 존엄성을 수호하는 것”이라며 “재단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과 그 규정을 준수한다. 유언에는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수여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자 청 공보실장은 “노벨상은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여러 차례 성명과 논평을 발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8건의 전쟁을 종식시킨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인물”이기 때문에 노벨상이 그 업적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차도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도움을 받아 베네수엘라를 탈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벨 재단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 증진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이행을 이루기 위한 투쟁을 펼쳤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미국으로 압송을 지시하고 임시 대통령 자리에 부통령인 델시 로드리게스를 호명했다. 마두로의 반대 진영에 있는 마차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호명하지 않은 이유가 노벨평화상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마두로 압송 작전 이후로도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이 성사되지 않자 마차도는 노벨평화상을 협상 카드로 꺼내 들었다. 실제로 그가 “노벨상을 트럼프 대통령과 나누고 싶다”고 발언한 이후 그간 지지부진했던 만남이 성사됐다.
지난 15일 마차도는 정오께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메달을 선물하고, 메달 선물이 “폭정에 맞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양국 간의 형제애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