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난 햄버거 사먹을 돈도 없다”…'자산 3조' 세계 1위 유튜버, 가난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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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비스트 유튜브 캡처.

자산 규모가 3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진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본명 지미 도널드슨·27)가 “개인 통장에는 현금이 거의 없다”고 밝힌 발언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하는 사업가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부자인데도 가난한 척을 한다”는 비판도 거세다.

미국 비즈니스 매체 포천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부자인데도 부자인 척하지 않는 억만장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스터 비스트의 발언을 조명했다. 앞서 그는 이달 초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재정 상태를 언급하며 “돈을 빌려 쓰고 있을 정도로 내 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 지분 가치를 제외하면 이 영상을 보고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나보다 은행 계좌 잔액이 더 많을 것”이라며 “회사 지분은 아침에 맥도날드 햄버거를 사 주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즉각 논쟁이 벌어졌다. 미스터 비스트는 1998년생으로 올해 27세이며, 그의 순자산 가치는 최소 26억 달러(약 3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는 기업가치 약 50억 달러로 평가받는 '비스트 인더스트리'의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초콜릿 브랜드 '피스터블즈', 포장 식품 브랜드 '런치리', 외식 사업 '미스터 비스트 버거', 콘텐츠 제작사 '미스터 비스트 LLC' 등 다수의 사업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누적 조회 수가 1070억 회를 넘는 유튜브 채널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과 협찬 수입까지 더하면 그의 실제 자산 규모는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스터 비스트는 자신을 '현금이 없는 억만장자'라고 표현한 셈이다.

미스터 비스트는 인터뷰에서 “주머니에 현금 뭉치를 들고 다니는 억만장자가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너는 억만장자잖아'라고 말하면 나는 '그건 순자산일 뿐'이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당장 기준으로 보면 나는 마이너스 상태”라며 “개인 재정 이야기를 하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 발언이 실린 기사가 야후뉴스 페이스북에 공유되자 댓글만 2200개 이상이 달리며 격한 반응이 이어졌다.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 상당수는 미스터 비스트가 '가난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조롱하는 내용이었다. “맥도날드 살 돈이 없다는 건 맥도날드 기업 전체를 살 돈이 없다는 뜻이겠지”, “자기 이름이 박힌 초콜릿 바를 파는 사람이 해피밀도 못 산다고?”라는 식의 반응이 대표적이다.

특히 “돈을 빌려 쓰고 있다”는 그의 발언은 대중의 반감을 키웠다. 초고액 자산가들이 보유 주식이나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세금 부담을 줄이거나 추가 투자를 하는 방식은 이미 잘 알려진 '전형적인 자산 관리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현금이 없다고 강조하는 것은 현실을 왜곡한 표현이라는 비판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순자산과 유동 자산을 구분하지 못한 비판”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스타트업과 콘텐츠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재투자하는 구조상 개인 계좌에 현금을 거의 두지 않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스터 비스트는 그동안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다시 영상과 사업에 투자한다”고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결국 이번 논란은 '억만장자의 현금 부족'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자산 구조와 유동성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과, 대중적 영향력이 큰 인물이 체감과 동떨어진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맞서면서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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