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양자컴퓨팅 상용화 전망이 긍정적으로 선회했다고 진단했다. 과거 양자컴퓨팅 상용화에 장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던 입장에서 벗어나, 최근 관련 기술 투자를 확대하는 등 태도 변화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 폭스극장에서 열린 한인 스타트업 행사 'UKF 82 스타트업 서밋 2026' 패널 토의에서 “젠슨 황 CEO가 지난해 개발자 회의에서 양자 분야 리더들을 만나 상의한 뒤 생각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 공동 창업자인 김 교수는 황 CEO의 최근 행보에 주목했다. 황 CEO는 지난해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당시만 해도 양자컴퓨터가 유용한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20~30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후 “양자컴퓨팅이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발언을 수정하고 퀀티넘 등 관련 기업 투자에 나섰다.
김 교수는 황 CEO가 언급했던 '30년'의 의미를 엔비디아의 성장사에 빗대어 해석했다.
그는 “젠슨 황이 엔비디아를 창업해 인공지능(AI) 시장이 폭발할 때까지 걸린 시간이 30년 정도”라며 “세상을 크게 바꿀 정도의 파급력을 가지려면 그만큼의 내공을 쌓아야 한다는 뜻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그래픽카드 등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해 시장을 개척했듯, 양자컴퓨팅 분야에서도 그런 기회는 아주 가까운 시기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양자컴퓨팅 기술 성숙도는 1970년대 폰노이만식 컴퓨터 수준으로 비유했다. 김 교수는 “70년대 이후 개인용컴퓨터(PC)가 등장한 것처럼 양자컴퓨팅의 다음 단계는 대량생산과 개인화가 될 것”이라며 기술이 초기 상용화 시점에 근접했음을 시사했다.
김 교수는 2015년 아이온큐를 공동 창업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재직하다 2024년 초 학계로 복귀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후배 창업자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교수는 “미국은 자기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겠다는 각오만 하면 큰 위험 없이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국내 창업자들도 더 넓은 시장에서 도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