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로봇·TV서 확인한 'K테크'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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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개막 사흘째인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이 참관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열린 CES 2026은 TV와 가전은 물론 로봇까지 한국 첨단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확인한 무대였다. AI이 로봇과 자동차, 가전이라는 물리적 형태와 결합해 가정과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피지컬(Physical) AI 시대 개막을 알리는 자리였다. 한국 기업의 기술 완성도와 전략적 방향성이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중국이 주도하던 로봇 분야에서는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판을 흔들었다.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위기감이 고조됐던 TV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프리미엄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기술 격차를 각인시켰다.

CES 2026은 K테크 위상이 단순 추격자가 아닌 기술 흐름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 전시였다.

◇'로봇의 격' 보여준 아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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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현대차그룹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처음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CES 2026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피지컬 AI'를 개념이 아닌 실체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이 뜨거웠다.

아틀라스는 전시장에 등장한 수많은 로봇 가운데 기술 완성도가 남달랐다. 물체를 들어올리기 전 시선을 이동하며 머리를 움직이고 내려놓는 과정에서 무릎과 허리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모습은 여타 로봇과의 차이를 분명히 했다.

적정 속도와 안정적 동작은 사람과 로봇이 협업하는 제조 현장이 머지않았음을 보여줬다. 현대차가 로보틱스를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현실로 증명한 장면이었다.

LG전자가 공개한 AI 홈로봇 LG 클로이드 역시 관람객 발길을 붙잡았다. 가사 수행과 AI 가전 연동을 전제로 한 'AI 홈'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중국 스위치로봇(SwitchBot) 등 유사 홈로봇도 일부 등장했지만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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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위치봇의 홈로봇 H1이 세탁물을 집어들고 세탁기로 향하고 있다. H1은 드럼세탁기 도어를 스스로 열고 세탁물을 넣은 후 문을 닫는 모습을 시연했다. (사진=배옥진)

중국 샤르파가 선보인 탁구치는 로봇과 딜러 로봇, 유니트리의 권투하는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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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개막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에 마련된 샤르파 부스에서 휴머노이드로봇이 블랙잭 게임딜러 역할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다시 치고 나가는 韓 TV

TV는 중국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기술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마이크로 RGB TV'를, LG전자가 '무선 월페이퍼 OLED TV'를 각각 선보이며 중국을 사실상 배제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마이크로 RGB TV는 RGB 미니 LED 대비 수 배 작은 LED 칩과 고난도 회로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화질과 원가 경쟁력 모두에서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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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더 퍼스트 룩 2026에서 공개된 마이크로 RGB TV(왼쪽). 같은 날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더 프리뷰 쇼에서 공개된 9mm대 무선 월페이퍼 TV 'LG 올레드 에보 W6'라스베이거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LG전자 제공

LG전자의 무선 월페이퍼 OLED TV는 스피커를 포함하고도 9㎜ 초슬림 두께를 구현했다. 영상과 오디오를 손실과 지연 없이 전송하는 무선 기술로 OLED 초격차 전략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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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개막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 마련된 하이센스 부스에서 참관객이 116형 RGB 미니LED TV를 살펴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반면 하이센스와 TCL은 기술 차별화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이센스는 RGB 백라이트에 스카이블루·시안 색상을 추가한 116형 'RGB 미니LED 에보'를 공개했지만 BT.2020 110% 달성 주장에는 의문이 제기됐다. 국내 디스플레이 전문가는 “자연색 표현과 시각적 편안함을 겨냥한 시도로 보이지만 근본적인 화질 도약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TCL은 미니LED에 퀀텀닷과 패널 구조를 결합한 'SQD-미니LED'로 최대 1만니트 밝기와 2만여개 디밍존을 내세웠다. 대형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지만 기술 방향성 측면에서는 기존 전략의 연장선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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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이 CES 2026에서 선보인 SQD-미니LED TV (사진=배옥진)

라스베이거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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