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전이성 방광암 정밀 타격 ADC 기술 개발 성공

세포 침투 항체 선별로 안전성·효능 입증
Science Advances 게재…난치암 치료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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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표 경희대 김광표 응용화학과 교수.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전이성 방광암을 정밀 타격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을 개발해 치료 대안 가능성을 제시했다.

경희대는 김광표 응용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기존 항암화학요법이나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전이성 방광암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방광암은 진단 시 약 20~30%가 이미 근육층을 침범한 상태로 발견돼 재발과 전이가 잦고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이성 방광암은 기존 치료법에 대한 반응률이 낮아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항체-약물접합체는 암세포 표면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강력한 항암 약물을 연결해 정상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 내부에서만 약물이 작용하도록 설계된 정밀 표적 치료 기술이다. 그러나 기존 ADC는 특정 표적 단백질을 사전에 설정해 항체를 제작하는 방식이어서 실제 암세포 환경에서는 항체가 충분히 세포 내부로 유입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접근 방식을 전환했다. 표적 단백질을 먼저 정하는 대신, 살아 있는 암세포 표면에 다수의 항체를 반응시킨 뒤 실제로 세포 내부로 침투하는 항체만을 선별하는 전략을 도입했다. 이후 발굴한 항체를 항암 약물과 결합해 새로운 ADC를 제작하고 방광암 모델에 적용했다.

그 결과 암세포 사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동물 실험에서는 종양 성장 억제와 함께 생존 기간 연장 효과도 확인했다. 특히 정상 세포나 표적이 없는 조건에서는 독성이 거의 관찰되지 않아 정밀 표적 항암 치료제로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번 연구에는 강원대 김미경 교수, 서울대 이유진 교수, 미국 UCLA 존 리(John Lee) 교수 등 국내외 연구진이 공동 참여했다. 논문 심사에는 방광암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노스웨스턴대 병원의 조슈아 믹스 교수가 담당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

김광표 교수는 “이 연구는 세포 내 전달 효율 부족으로 개발이 중단됐던 기존 항체도 정밀 표적 치료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세포 내재화 능력이 뛰어난 항체를 활용한 이중항체 ADC 플랫폼으로 다양한 난치성 암 치료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Science Advances 1월 호에 게재됐다.


용인=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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