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트]시각과 촉각을 한번에, 글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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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AI 이미지〉

K뷰티의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관심의 중심도 달라졌다. 성분표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제형이고, 효능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사용 경험이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는 키워드가 바로 '글리터'다.

글리터는 더 이상 색조 화장품만의 언어가 아니다. 최근에는 세럼과 크림 같은 스킨케어 제품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이는 소셜 미디어 환경과 소비심리 변화가 맞물려 발생한 결과다. 실제로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는 그래픽 글리터 배치나 특정 메이크업 기법을 따라 하는 챌린지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세한 글리터를 눈꼬리나 볼에 포인트로 사용하는 일상 메이크업 영상은 수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아울러 숏폼 환경에서는 제형 자체가 콘텐츠가 된다. 텍스트로 긴 설명을 읽기보다는, 몇 초 안에 시선을 붙잡는 장면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흐르듯 반짝이는 텍스처, 손등 위에서 빛이 퍼지는 순간은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가장 직관적이고 즉각적으로 보여준다. 기능 중심의 설명만으로는 평이해지고, 시각적 감각과 사용 경험까지 포함돼야 제품이 기억된다. 글리터는 이 변화 속에서 시각적 자극이자 동시에 '촉각적 경험'을 설계하는 도구로 기능한다.

이 흐름은 메이크업 트렌드 전반에서도 확인된다. 한동안 미니멀 메이크업이 주류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보다 과감한 표현을 원하는 분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대주의(maximalist) 무드, Y2K 스타일, 홀로그래픽 텍스처가 재소환되며 글리터는 '과한 장식'이 아니라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특히 여름 페스티벌이나 연말 시즌을 전후로 글리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퀄베리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글리터 제형을 선택했다. 시각적 차별점을 만들되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능까지 잡았다. 결과적으로 스킨케어가 주는 진지함과 즐거움 사이의 균형을 맞춘 셈이다.

글리터에 대한 우려도 설계 단계에서 고려했다. 해당 제품은 비비드한 컬러의 천연 색소에 세라마이드 입자를 글리터로 활용했다. 때문에 피부 자극이나 잔여감에 대한 걱정이 없다. 입자를 고르게 설계해 피부에 롤링했을 때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빠르게 흡수되도록 공정에도 신경을 썼다. 반짝임은 남기되, 부담은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접근은 성과로도 이어졌다. 해당 세럼은 지난해 10월 아마존 세럼 부문 1위를 기록했으며 4분기 판매량은 3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반짝임은 이제 꾸밈의 상징이 아니라 경험을 설계하는 언어가 됐다. 요즘 화장품이 글리터를 품는 이유다. 보기 좋은 제형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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