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주요국은 저탄소 축산을 위한 개별 기술 도입을 넘어 사료·사양관리, 분뇨처리, 에너지 활용 등 축산 전반을 함께 다루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술 효과와 한계가 동시에 확인되면서 축산 운영 전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해외 저탄소 축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브라질 등은 농·축산업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을 고려해 축산 부문에서 메탄(CH₄)과 아산화질소(N₂O)를 주요 감축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사료·사양관리 개선과 분뇨 처리 방식 전환, 바이오가스 활용, 연구개발 지원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국가별로 제도적 기반을 보완하고 기술 실증을 함께 추진하는 흐름도 나타난다.
축산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영역은 반추동물의 장내 발효와 가축분뇨 관리다. 두 항목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축산업 배출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정책과 기술 적용이 이들 영역에 집중되는 배경이다.
다만 기술 성과에는 한계도 드러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여 년간 유전·번식, 사양관리, 메탄 생성균 억제 백신 등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 기술이 개발됐지만, 상용화 단계에서 성과가 확인된 기술은 3-NOP와 붉은 해초(Asparagopsis taxiformis) 등 일부 사료첨가제에 그쳤다.
분뇨 관리 분야에서는 메탄을 줄이면 아산화질소가 늘거나, 아산화질소를 줄이면 메탄이 증가하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같은 한계는 개별 기술을 각각 적용하는 방식으로는 전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관행 축산을 저탄소 축산 체제로 바꾸기 위해서는 사료-사양관리-분뇨처리-에너지 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일관성 있는 기술 적용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기술 전환이 실제 감축 효과로 이어지려면 장기적인 정책 방향 제시와 농가 단위 기술 도입 지원, 감축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개별 기술 적용보다 복합적·통합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