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무력으로 축출했다. 사실상 반미·독재 노선을 걸어온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서 재판받게 된 가운데 중남미 정세의 커다란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오전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격 이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AP·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전역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이후 약 90분간 항공기 소음과 검은 연기 등이 관측됐다. 특히 카라카스 내 군사 기지에서도 연기가 피어올랐고 군사 시설과 인근 지역에서는 정전도 발생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공습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방공망을 포함한 대응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으로부터 공격 사실이 보도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습을 확인하며 마두로 대통령 내외를 체포해 베네수엘라 밖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군 강습상륙함에 탑승한 마두로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눈가리개와 헤드폰을 한 상태였다.
베네수엘라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전군과 민병대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미국은 정권 이양 때까지 내부 인사들과 함께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상군 투입 등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베네수엘라에 있으며 적절한 이양이 이뤄질 수 있을 때까지 남겠다”며 “한 그룹과 함께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 함대는 현재 위치(베네수엘라 인근 해상)에서 대기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모든 군사적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아주 규모가 큰 미국의 석유 회사들이 들어가서 수십억 달러를 들여 심각하게 파괴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할 것이다. 그 나라를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020년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된 미두로 대통령 부부가 미국에서 재판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또는 마이애미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의 범죄에 대한 압도적인 증거를 법정에서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지목됐던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차베스 사망 직후 치러진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며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그러나 이후 물자 부족 등 경제 붕괴로 인한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고 마두로 정권은 이를 강경 진압으로 대응했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야권의 유력 후보들에 대한 출마 금지 조치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미국 등 50여개국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아울러 미국 뉴욕 남부연방검찰은 마두로를 코카인 수입 음모, 나르코테러, 기관총 불법 소지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24년에도 당시 민주 진영의 야권 지도자였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피선거권을 박탈한 뒤 대선을 치렀다. 이후 야권으로부터 부정선거라는 비판을 받았음에도 승리를 선언한 마두로 대통령은 2025년 1월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반면에 마두로 대통령으로부터 피선거권이 제한됐던 마차도는 지난 2025년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