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과 결혼한 한 필리핀 여성이 “돈과 영주권을 노린 위장 결혼 아니냐”는 주변의 의혹에 대해 “사랑해서 결혼했다”며 편견 어린 시선을 거둬달라고 호소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필리핀 출신 여성 린(24)은 온라인 데이팅 앱을 통해 미국인 남성 브렛(25)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은 장기간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교제를 시작했고, 린은 브렛의 첫인상에 대해 “귀엽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약 2년간 장거리 연애를 이어갔지만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이후 린이 미국 매사추세츠를 방문하면서 처음 대면했고, 만남 이후 브렛은 린에게 청혼했다. 린은 “그의 한결같은 태도와 진심에 마음이 열렸다”며 청혼을 받아들였고,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결혼식을 올렸다.
현재 린은 미국에 거주한 지 5개월이 넘었으며, 가사 전반을 맡는 동시에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 가계 소득은 남편인 브렛이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연애 과정과 결혼 생활을 공유하는 커플 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싸고 악성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필리핀 여성이 미국 영주권(그린카드)을 얻기 위해 결혼했다”, “돈을 노린 결혼 아니냐”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린은 “뚱뚱한 미국 남성과 돈이나 영주권을 보고 결혼했다는 말을 듣는다”며 “그런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다른 평범한 부부들처럼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남편 브렛 역시 “만약 린이 돈을 보고 결혼했다면 나보다 훨씬 부유한 사람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나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요리를 좋아하고 가사에 적극적인, 가정적인 평범한 여성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외모를 둘러싼 비난과 인신공격성 댓글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린은 “남편이 외모 비하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말까지 듣고 있다”고 밝혔고, 브렛은 “그런 댓글을 볼 때가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부부는 SNS 활동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브렛은 “우리는 앞으로도 평생을 서로 아끼며 함께할 것”이라고 했고, 린 역시 “우리의 만남 방식이 남들과 다르게 보일 수는 있지만, 중요한 건 우리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