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에서 500억원이 넘는 거액을 털어 달아난 은행 강도들이 도주 과정에서 태연하게 주차 요금을 정산하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빌트(Bild)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CCTV 영상에는 복면을 쓴 은행 강도 일당이 주차장 요금 정산기에 동전을 하나씩 차분하게 넣는 장면이 담겼다. 한 남성은 요금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동전을 더 챙겨 다시 정산기로 돌아가기도 했다.
영상에는 또 다른 일당이 흰색 메르세데스 밴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주차장 차단기를 손으로 들어 올려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범행 직후의 상황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침착한 행동이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이번 강도 사건의 피해자들이 만든 왓츠앱(WhatsApp) 단체 대화방에 처음 공유되며 알려졌다.
사건은 독일 서부 소도시 겔젠키르헨에 위치한 한 저축은행에서 발생했다. 강도들은 특수 드릴을 이용해 건물 벽면을 뚫고 금고실에 침입한 뒤, 개인 금고 약 3,200개를 파손하고 현금과 금, 보석류 등 약 3천만 유로(약 501억 원) 상당의 재산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아직 범인들을 검거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추가 영상 분석과 함께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한 광범위한 탐문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일부 목격자들은 사건 당일 토요일 밤, 주차장 계단에서 큰 가방을 들고 이동하는 남성 여러 명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통신사 dpa는 이번 사건으로 최소 2,500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며, “현대 독일 역사상 최악의 은행 강도 사건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