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네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석유류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정부의 물가안정목표를 소폭 웃돌았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100)로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통신비 할인 영향으로 1.7%로 내려갔다가 9월부터 네 달 연속 2%대를 기록 중이다.
12월 석유류는 6.1% 상승하며 올해 2월(6.3%)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경유(10.8%)와 휘발유(5.7%)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 고환율에 따른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환율 영향을 받는 수입산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물가도 4.1% 상승했다. 수입 소고기는 8.0% 상승하며 지난해 8월(8.1%)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고등어(11.1%), 망고(7.2%), 바나나(6.1%) 등도 올랐다.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으며 기상 여건에 영향을 받는 신선식품지수는 1.8% 올랐다.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상승했다.
연간 소비자물가는 2.1% 상승했다. 이는 2020년 0.5%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물가안정목표치(2.0%)를 소폭 웃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5.9%에서 올해 2.4%로 둔화한 반면 석유류가 포함된 공업제품 가격은 1.5%에서 1.9%로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연간 기준 2.4% 오르며 2022년 이후 3년 만에 상승했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년 전보다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영향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간 신선식품지수는 -0.6%로 2019년(-5.1%) 이후 6년 만에 하락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1.9% 상승해 역시 2021년 1.4% 이후 오름폭이 가장 작았다. 연간 생활물가지수는 2.4% 상승하며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재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최근의 하락세를 이어가면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