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섭 KT 대표가 해킹 사태에 대해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전사 보안체계 혁신과 4500억원 규모 고객 신뢰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대표는 30일 KT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침해사고로 피해를 본 고객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정보보호를 회사의 명운이 달린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쇄신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보보호 시스템 혁신뿐 아니라 고객이 겪은 불편·염려에 대해 사죄와 반성 의미를 담아 보상하고 채워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KT는 이날부터 이동통신 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에 대해 위약금을 전면 면제하고,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KT는 이번 사태 재발방지를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인 '정보보안 혁신TF'를 출범하고, 전사 보안 체계를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조직 개편에 착수한다. 정보보안최고책임자(CISO)를 중심으로 한 보안 책임 체계를 새롭게 정비하고, 경영진 및 이사회 차원의 정기 보안 점검·보고 체계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KT는 내년부터 5년간 1조원 규모의 정보보안 투자에 더해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를 전사적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도 세웠다. 필요할 경우 추가 투자도 적극 검토한다. 현재 이를 반영한 중장기 보안 혁신 마스터플랜도 수립 중이다.
보안 사고 대응 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기존 보고 프로세스를 전사적으로 재점검하고 탐지부터 대응, 회복까지 전 단계에 걸친 통합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보안 체계 확립을 목표로 외부 전문가 및 학계와 협력도 강화한다.
김 대표는 “고객 안전, 편리, 만족을 지키고 달성하는 것만이 KT가 존재하는 이유임을 전사 임직원 모두가 가슴 깊이 새기고 다시 새롭게 태어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